알 찬 게딱지에 뜨끈한 밥을 쓱쓱 비벼 한입!
분위기 좋은 게장전문 호호박(好好朴)


전주기전대학 기숙사 바로 뒤편에 위치한 호호박.
북적이는 시내와는 달리 비교적 한산한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골목 뒤편, 어둡고 낡은 건물들 사이에서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호호박의 외관은
아늑한 산장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갈돌이 깔린 마당에는 주차장이 널찍하게 마련되어 있고,
한쪽에는 싱그러움을 한껏 머금은 나무들도 심어져 있습니다.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도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가득했습니다.
다양한 분위기의 소품들이 독특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실내 안에 모여 있어서 그런지
색다른 느낌입니다.

벽면에 걸린 기하학적인 그림들을 보고 있자니 분위기 있는 미술관에 들어 온 것 같기도 하고,
연탄난로를 보고 있자니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향집에 방문한 것 같기도 했습니다.
창호지로 만들어진 문짝이 은은한 조명아래 반짝였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구경은 잠시 접어두고, 본격적인 식사을 시작했습니다.
예약을 해서 그런지 금방 식사를 받았습니다.

한 상 떡하니 차려진 음식 사진을 다시 보고 있자니 파블로프의 개도 아니고 침이 고이기 시작했습니다.
음식들은 손으로 빚은 듯 따뜻한 느낌의 도자기 그릇에 정성스레 담겨 나왔습니다.
부채 살 모양의 그릇은 너무 예뻐 집에 하나 가져오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메인으로 등장한 게의 크기는 튼실하니 어른 손바닥 크기였습니다.

단단하게 물린 껍질을 보기 좋게 열어보니 알이며 살이(물이 올랐는지) 꽉 찼습니다.
흐르지 않게 조심조심, 한입 베어 뭅니다.
짭짤하니 맛이 좋습니다. 게딱지에 밥도 쓱쓱 비벼봅니다.


호호박 밥의 또 하나의 매력은 몸에 좋은 검은콩 가득한 영양만점 검은 콩밥 입니다.
윤기 가득 콩 색도 좋고, 담백하니 맛도 좋습니다.
검은콩은 예나 지금이나 웰빙 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성인병 예방, 노호 방지 등등 검은콩의 효능덕분에 지금도 검은콩 음식, 식품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본연상태 그대로 먹는 것이겠죠?


맛깔 나는 반찬들입니다.
사람 수대로 나오는 친절한 고소한 계란 프라이, 그 비싸다는 갈치구이, 바다향이 은은하게 담긴 고등어 무 조림,
참기름에 달달볶은 각종 나물, 간간한 김치조림, 김, 깻잎과 함께 버무려진 멸치,
오독오독 씹히는 버섯볶음, 구수한 된장찌개까지!
어느 것 하나 몸에 좋지 않은 음식들이 없습니다.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 잘 차려진 식사 앞에서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전라도 어머니의 한상은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맛과 정성 그리고 음식이 담긴 그릇의 모양까지 생각한 진정한 맛과 멋의 조화였습니다. 



궁합을 생각한 반찬들이 차례로 모여 있어 이정표대로 젓가락을 움직였습니다.
영양가득 검은 콩밥 한 수저 위에 적당히 구워 나온 갈치구이를 올려놓아 한입,
이어 구수한 된장찌개를 떠봅니다.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는 사실.
천천히 반찬들을 음미하며 차례로 그릇들을 비웠습니다.
반찬의 간이 적당이 양념되어있어서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넉넉해진 배를 두들기며 가게 안에 장식된 작은 소품들을 구경했습니다.

호호박 음식도 분위기도 자연주의라는 느낌이 듭니다.
한국적인 그릇과 디자인 그림, 천장 위 전깃줄에 달려 있는 참새,
훈훈한 온기를 전하는 연탄난로 아기자기한 화분들까지 호호박은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습니다.

연탄난로 옆에 분필 글씨로 써진 칠판에 눈길을 돌렸습니다.
게장백반 외에도 색다른 메뉴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오후 예약요리는 연잎 삼겹수육, 약선 백숙, 생합탕!
마지막 부분에는 국산이 아닐시 100% 환불! 이라는 큼지막한 문구가 눈에 띕니다.

매번 음식 종류가 바뀌는 것 같으니 문의해보시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맛집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1. 먹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2. 손님들이 줄을 서 있기 때문에 허겁지겁 먹고 비켜줘야 한다.
3. 주인, 손님 서로서로 눈치를 봐야 한다.



하지만 호호박은 100% 예약제이기 때문에 이런 걱정 전혀 하실 필요 없습니다.

단, 저녁은 예약제라는 사실! 단 1분만 투자하신다면 즐겁고 행복한 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절대 후회 없는 선택! 호호박에서 전라도 어머니의 정성을 그대로 느끼시길 바랍니다.



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4가 66(영화의 거리에서 천변길 기전대 기숙사 방면)
TEL:  063-288-8665
메뉴: 점심 게장백반, 저녁 예약 한정식




글/임재희

사진/ 김성주, 한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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