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3.04.10 10:03

이상용 평론가, 관객들에게 편지를 보내다!

바로 오늘, 거장의 메시지를 확인할 시네마 톡 개최!



흔들리는 유럽에 선사하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아름다운 필름 에세이 <필름 소셜리즘>이 상영 중 두 차례의 ‘시네마 톡’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두 번의 ‘시네마 톡’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인 이상용 평론가가 ‘시네마 톡’에 앞서 관객들의 작품 감상을 도울 편지 한 통을 관객들에게 보냈습니다.


“고다르의 독특한 에세이적 스타일은 이번 영화에서도 지성의 힘을 발휘한다. …고다르는 과거의 역사와 책과 이미지들 사이에서 해답을 찾고자 한다. 어쩌면 관객이나 독자들은 쉽게 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답을 구하지 못해도 괜찮다. …당신이 영화를 보고 있다고 어떤 희망이든 발견했다면 서신에 답을 보내주길 바란다.”


<필름 소셜리즘>이 평단과 대중에게 맨 처음 공개된 2010년 제63회 칸 영화제에서의 추억을 회고하며 시작하는 이상용 평론가의 편지는, 칸 영화제 후 온라인 개봉을 택한 장 뤽 고다르 감독에게서 결코 고루하지 않은 열정을 느끼고, 철학자의 문장부터 예술가의 작품까지 전체를 포섭하는 강렬한 아우라에서 여전한 지성의 힘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어 이상용 평론가는 충돌하는 이미지와 텍스트로 보여지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독특한 에세이적 스타일에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한편, 감독이 관객들에게 남겨둔 사유의 여백 채우기를 친절히 도우며 다소 쉽게 찾아지지 않을 감독의 메세지를 발견하길 독려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에게 보내는 편지

이상용 평론가

<필름 소셜리즘>을 다시 보며 2010년의 뜨거운 5월이 생각났다. 당시 칸 영화제에서는 반가운 화제작들이 많았다. 특히, 경쟁부문보다 더 눈길이 간 것은 ‘주목할만한 시선’이었다. 2010년의 칸 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에는 나이가 많은 거장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를 비롯하여 지아 장커도 있었고, 반가운 이름인 홍상수도 <하하하>로 함께 했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이 바로 장 뤽 고다르라는 이름이었다. 그의 신작 <필름 소셜리즘>을 보기 위해 극장 앞에서 상영시작 한 시간 전에 줄을 섰다.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의 영화가 상영되는 드뷔시 극장은 천 이백 석 가량의 칸에서는 두 번째로 큰 극장이지만, 일찍 줄을 서도 입장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굽이치는 사람의 물결을 목격해야 했고, 끝내 몇 명을 앞에두고 입장이 제한당하고 말았다. 나는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다른 상영 날짜를 찾아야 했다. 

칸 영화제가 끝난 이후 장 뤽 고다르는 이 영화를 온라인을 통해 개봉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했다. 2010년 당시 온라인 개봉에 대한 다양한 방식이 실험이 되고 있었는데, 고다르 역시 제한적인 서버와 기간 동안 적용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인들에게 자신의 영화를 네트워크로 공개하였다. 그는 결코 옛날 감독이 아니었다. 

<필름 소셜리즘>은 고다르 영화에 익숙해진 이들에게는 반가운 인용구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발터 벤야민, 자크 데리다, 한나 아렌트와 같은 철학자들의 문장과 책뿐만 아니라 장 르누아르, 에이젠슈타인, 채플린, 발자크 등의 예술가들의 작품 그리고 다양한 도시 풍경들이 있다. 그것은 텍스트를 통해 읽는 유럽이자 영화를 통해 담아내는 유럽의 현재이다. 인용과 주석으로 된 영화를 만들어 오기를 즐겨해 온 고다르의 독특한 에세이 스타일은 이번 영화에서도 특유의 지성을 발휘한다. 
이 영화는 유럽을 말하는 작품이다. 항해하는 이미지로 시작되는 영화가 후반부에 그리스에 당도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테네는 “민주정치와 비극드라마가 결혼한 곳”이다 들려준다. 그것은 유럽의 기원이었다. 이 의미는 파국을 향해 치닫는 오늘날 유럽을 향해 돌아보라는 강렬한 메시지가 된다. 영화는 지난 시절을 돌아본다. 프랑스와 알제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것은 언제나 양립할 수 없는 두 개의 대립항이었고, 세기의 전쟁과 상처를 만들어 내었다. 유럽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관객이나 독자들은 쉽게 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답을 구하지 못해도 괜찮다. 백분 가량의 시간동안 우리는 생각할 시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서지는 유럽의 이미지들 사이에서,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말들 사이에서 그리고 영화의 장면과 소리와 소리 사이에서 어쩌면 고다르가 꿈꿨던 ‘영화 사회주의’를 혹은 희망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만일, 당신이 영화를 보다가 어떤 희망이든 발견했다면 답을 주길 바란다. 부서지는 장면들 사이에서 나 역시 희망을 발견하고 싶기 때문이다.
 


한편, 철학자 강신주와 평론가 이상용의 만남으로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두 번째 ‘시네마 톡’은 오늘 CGV여의도에서 오후 7시에 개최되며, <필름 소셜리즘>을 수입·배급한 전주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래머이자 영화 평론가인 김영진, 이상용 두 평론가와의 세 번째 ‘시네마 톡’은 다음날인 11일 아트나인에서 오후 8시 영화 상영 후 열릴 예정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3.04.09 21:12

“No Comment" 설명을 거부한 작가와 넋이 빠진 관객, 강렬한 영화적 체험은 계속된다!

스마트한 영화 감상을 위한 두 번째  ‘시네마 톡’ 철학과 비평 사이에서 영화 읽기! 


지난 4일 열린 <필름 소셜리즘>의 첫 ‘시네마 톡’은 김영진 평론가의 해설과 질의응답으로 이루어졌으며, 관객들은 50여 년간 최고의 시네아스트로 불린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작품이란 명성답게 상영 내내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방식에 사로잡혔습니다. 특히 관객들은 엔딩의 ‘No Comment'에 혀를 내두르며 상영 후 마련된 ’시네마 톡‘에서 오랜 시간 참았던 질문들을 쏟아내 실로 후끈거리는 열기를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영화를 해설할 의무가 있다”는 유쾌한 멘트로 ’시네마 톡‘을 시작한 김영진 평론가는 “이해하지 못해도 좋다. <필름 소셜리즘>은 이미지를 쉽게 소비하는 관객들에게 고다르가 느끼는 소통의 불가능에 대한 절망감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몰락하는 유럽과 그 속에서 주관과 자립성을 지닌 한 프랑스 소녀를 통해 여전한 그의 이념과 이상적인 시선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영진 평론가와 함께한 첫 번째 ‘시네마 톡’은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유명한 일화와 그의 사상과 전기, 몽타쥬와 같은 작품의 특징부터 <필름 소셜리즘>을 관통하는 이미지와 사운드의 충돌, 출처 없이 인용된 문화와 역사를 총체적으로 해석하며 관객들의 이해를 높이는 시간이 됐습니다.


다가오는 2, 3차 ‘시네마 톡’은 철학과 비평이 어우러진 더욱 스마트해진 감상법을 관객들에게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바로 내일인 10일에는 유쾌한 철학자 강신주와 이상용 평론가가 만나 <필름 소셜리즘>이 첫 공개된 2010년 칸 영화제에서의 추억을 나누는 한편, 이해하기 쉬운 철학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음날 11일은 <필름 소셜리즘>을 수입·배급한 전주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래머이자 평론가인 김영진, 이상용 두 평론가와의 3차 ‘시네마 톡’이 열려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작품을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많은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 김영진 평론가의 <필름 소셜리즘> 해설 보기 ↓


더보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3.04.06 22:49

유럽을 향한 희망 에세이

<필름 소셜리즘>

장 뤽 고다르, 거장의 품격과 소통할 기회!

강신주 철학자, 김영진 평론가, 이상용 평론가와 함께하는 씨네마 톡


지난 3울 28일 개봉해 상영 중인 <필름 소셜리즘>은 장 뤽 고다르 감독이 <아워 뮤직>이후 6년 만에 발표한 작품인 만큼 각종 언론과 관객들의 지지와 성원 속에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필름 소셜리즘>을 수입·배급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시네마 톡’ 프로그램을 통해 다소 낯설고 난해할 수 있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필름 소셜리즘>은 누벨바그를 대표하며 50년 간 끊임없는 미학적 시도를 선보여 온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최신작인 만큼 특유의 실험정신과 자유롭고 진보적인 시각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입니다. 여기에 연속되는 이미지의 충돌과 전통적인 영화 기법을 벗어난 텍스트의 인용, 휴대전화 카메라의 이용과 같은 과감한 촬영 방식의 변화 등으로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낯선 영화가 주는 당혹감과 동시에 새로운 영화의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필름 소셜리즘>을 수입·배급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시네마 톡’ 프로그램을 통해 다소 낯설고 난해할 수 있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벌써 지난 4월 4일 김영진 영화 평론가의 진행으로 첫 번째 시네마 톡이 CGV 압구정에서 있었습니다.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철학과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영화, 고다르 감독의 영화에서 몽타주가 사용되는 방식 등에 대해서 김영진 평론가의 입을 빌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씨네마 톡을 놓쳐서 아쉬워하는 분들, 그리고 다시 한 번 더 장 뤽 고다르 감독과 <필름 소셜리즘>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두 번의 씨네마 톡을 더 준비했습니다. 두 번째 씨네마 톡은 강신주 철학자와 이상용 평론가와 함께 하고, 세 번째 씨네마 톡은 김영진 평론가와 이상용 평론가와 함께합니다. 



<필름 소셜리즘> 시네마 톡 일정

[ 두 번째 톡 ]
일시: 4/10(수) 오후 7시 상영 후
장소: CGV여의도
진행: 강신주 철학자, 이상용 평론가

[ 세 번째 톡 ]
일시: 4/11(목) 오후 8시 상영 후
장소: 아트나인
진행: 김영진, 이상용 평론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3.04.02 19:04

개봉 후 쏟아지는 호평 릴레이!

오직 <필름 소셜리즘>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강렬한 영화적 경험!

 

 

영화 역사상 최고의 시네아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이 2010년에 발표한 그의 가장 최신작 <필름 소셜리즘>. 고다르 감독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영화 작업을 해왔지만, 아쉽게도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그의 작품은 채 10편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만큼 이번 <필름 소셜리즘>의 정식 개봉 소식은 많은 시네필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3월 28일 많은 팬들이 손꼽아기다리던 <필름 소셜리즘>의 정식 개봉한 가운데 각종 언론과 네티즌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필름'과 '소셜리즘'이라는, 어쩌면 이제는 사어(死語)에 가까운 단어로 조합된 이 영화는 다양한 디지털 이미지들로 오늘날 추락하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장 뤽고다르는 여전히 전복적이다._영화 저널리스트 김현민

“이 영화는 마치 우리가 메시지를 알아듣고 의미화하기 전에 빨리 도망가서 의미화를 파괴해 버리려는 술래잡기 같다._네이버_renorous

“고다르… 여전히 설레게 하는 이름._네이버_poth****

“누벨바그의 거장은 21세기의 영화를 이렇게 표현한다._네이버_anat****

“영화를 단순히 즐길거리, 볼거리에서 벗어나 이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전달하려고 했던 거장의 시선이 멋있었다.”_(네이버_soozzang89)”

 

영화 속의 인물들이 뱉어내는 말과, 장르를 넘나는 텍스트들의 인용구들, 그리고 끊임없이 충돌하는 이미지와 사운드 등으로 표현되는 동시대 유럽에 대한 비판은 관객들로 하여금 <필름 소셜리즘>을 낯설고 난해하게 느끼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영화 속에서 나타난 자본주의에 병든 유럽 사회가 비단 유럽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사유하게끔 하며 쉽게 잊혀지지 않는 지적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쏟아지는 관객들의 찬사로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영화 <필름 소셜리즘>은 앞으로 영화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씨네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깊이 있는 영화 감상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 <필름 소셜리즘> 개봉관 안내

부산 : 영화의 전당

서울 : CGV 상암, 아트나인, KU씨네마트랩

전주 : 전주디지털 독립영화관

대전 : 대전아트시네마

인천 : 영화공간 주안 (4월 4일 개봉)

광주 : 광주극장 (4월 11일 개봉)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3.03.28 11:08

영화의 존재론적 힘을 증명하는 거장 장 뤽 고다르!

<필름 소셜리즘>을 드디어 스크린으로 만난다!



이름만으로도 전 세계 영화 팬들을 열광시키는 영화사의 살아있는 전설 장 뤽 고다르. 그가 <아워뮤직>(2004)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인 <필름 소셜리즘>은 제36회 LA비평가협회 독립영화상을 수상하고, 칸, 토론토, 뉴욕, 로테르담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공개되어 극찬을 받았습니다. 또, 2010년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국내 최초로 상영되며 그 해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현대 유럽 사회의 자본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함과 동시에 유럽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조심스럽게 예고하는 영화 <필름 소셜리즘>은 장 뤽 고다르 감독 특유의 진보적인 주제가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영화언어를 통해 표현되어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쉽게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여운을 남길 영화입니다.

▲ <필름 소셜리즘>

"이 유람선 여행은 단순히 즉물적인 자극만이 아닌, 깊은 여운까지 안겨줄 것이다" (무비위크 김현민 기자)

"장 뤽 고다르의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다니... 두근두근!" (트위터 @choi91)

"장 뤽 고다르가 이번엔 또 어떤 스타일을 보여줄까? 완전 기대중!" (트위터 @sskael_)


언론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장 뤽 고다르 감독을 기다려왔던 많은 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영화에 대한 호평과 기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개봉 이후에도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깊고 풍성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인 <필름 소셜리즘>은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사회를 사유하는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필름 소셜리즘>은 오늘 드디어 개봉해 관객들을 만납니다.



◆ 필름 소셜리즘 개봉관 안내


서울 : CGV 상암, 아트나인, KU시네마트랩

지방 : 부산 영화의 전당,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광주극장, 대전아트시네마, 인천 영화공간주안


<필름 소셜리즘> 예고편



김영진 평론가의 추천사 '난해함에 대처하는 법' [읽기]
이상용 평론가의 '장 뤽 고다르를 말하다' [읽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3.03.25 16:54


장 뤽 고다르 감독의 흔들리는 유럽을 향한 필름 에세이 <필름 소셜리즘 Film Socialisme>의 개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개봉이 다가올수록 영화를 향한 시네필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한발 앞서 영화를 접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영화 속의 각종 인용들과 주석들 또한 함께 주목 받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글을 쓰는 에세이스트처럼 영화를 만드는 장 뤽 고다르 감독 특유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인용들을 미리 살펴봅니다.


<필름 소셜리즘>을 즐기는 색다른 감상법!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인용들을 살펴본다!


인용과 각주 형식의 독특한 에세이와 같은 영화 <필름 소셜리즘>은 20세기를 넘나드는 주요한 지성인과 예술가들의 인용과 주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존재’와 ‘무’를 논하는 대목들은 장 폴 샤르트르의《존재와 무》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며, 기학학의 기원을 논하는 대목에서는 현상학자인 에드문트 후설의 책과 ‘기하학의 기원’을 프랑스에 소개한 자크 데리다를 떠올리게 합니다.


영화의 제목이 소개되는 타이틀 시퀀스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텍스트 인용 목록이 등장합니다. 그 중에는 ‘발터 벤야민, 한나 아렌트, 앙리 베르그송’ 등 한국에도 주저들이 소개된 친숙한 지식인들의 이름뿐만 아니라 독일을 통일한 비스마르크, 프랑스의 작가 장 지로두,《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의 저자 베르나노스의 이름도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지중해》의 저자이자 장기 지속이라는 개념으로 유럽의 역사를 새롭게 조망하는 프레임을 제시한 프랑스 역사가 페르낭 브로델과 인류학자인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이름도 영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 주네, 사무엘 베케트와 같이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이름과 셰익스피어마르틴 하이데거, 그리고 괴테에 이르기까지 유명 작가들의 인용문이 영화 곳곳에 마치 퍼즐처럼 놓여있습니다.


발자크의 《잃어버린 환상》을 읽고 있는 주유소의 여자와 장 르누아르의 그림을 모사하고 있는 소년의 모습도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을 끄는 것은 팔레스타인을 논하는 대목의 “이상한 건 할리우드를 유대인들이 만든 겁니다.” 와 같은, 구체적인 인용처는 알 수 없지만 많이 들어본 말들의 인용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벤야민의 친구이자 카발라 철학자인 숄렘의 시오니즘에 관한 인용구나 레비스트로스와 밀접한 관련을 맺었던 언어학자 로만 야콥슨의 한 대목도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부분입니다. 


물론,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채플린의 모습이나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감독의 <전함 포템킨>(1952) 속 유명한 ‘오데사의 계단’장면을 언급하는 순간이 기억에 남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철학자와 작가,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경제학자의 언어도 빠지지 않아서 영화 곳곳에 있는 돈과 황금에 대한 정의들은 물질과 사물들로 가득 찬 우리의 세기를 돌아보게 합니다.


"유럽은 독일 음악가였고, 프랑스 작가였으며, 이탈리아의 가수였다."


장 뤽 고다르 감독은 시대와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텍스트의 인용을 통해 마치 피가로의 결혼과 같이 난리법석을 떨어 온 유럽의 과거를 간명하게 통찰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유럽이 통과해온 수많은 문학과 예술과 영화와 지식, 그리고 역사를 지나 지금의 유럽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질문합니다. 감독이 영화 속에 숨겨놓은 다양한 인용문을 찾아보는 과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유럽을 고민하는 질문에 해답을 주는 동시에 지적인 사유를 통한 영화보기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줍니다. 


다양한 인용들이 영화 곳곳에 놓여있는 색다른 매력의 영화 <필름 소셜리즘>은 3월 28일(목요일) 개봉합니다.


▲ <필름 소셜리즘>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3.03.20 13:30


장 뤽 고다르 감독이 흔들리는 유럽에 선사하는 아름다운 필름 에세이 <필름 소셜리즘>이 3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의 정식 개봉에 앞서, <필름 소셜리즘>의 정식 개봉을 기다려온 관객들을 위해 김영진 평론가가 보내온 추천사를 공개합니다.


"<필름 소셜리즘>은 종래의 어떤 영화와도 다른 인사법으로 우리에게 해방의 기쁨을 주는 영화입니다. 여러분도 그 즐거움에 동참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장 뤽 고다르 감독에 대한 애정을 고백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김영진 평론가의 추천사는 그 애정이 장 뤽 고다르 감독 특유의 영화언어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히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또 <필름 소셜리즘>은 기존의 영화언어를 거부함으로써 기성의 사고체계까지 넘어서려는 시도가 보다 근본적인 맥락에서 이루어진 작품이며, 이를 통해 현재 유럽의 자본주의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새로운 희망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질문의 영화'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낯설고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더욱 색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영화 <필름 소셜리즘>. 지금 그 감상법을 살펴봅니다.


난해함에 대처하는 법


김영진 평론가


장 뤽 고다르의 영화를 청년 시절 좋아했습니다. 고다르의 장편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에 열광했고 한때 그의 아내였던 안나 카리나가 주연한 <비브르 사 비>를 제 인생의 영화로 꼽기도 했습니다. 이십대 내내 저는 고다르의 영화에 열광했습니다. 무엇에 열광했던 것일까요? 아마도 그의 영화가 개의치 않고 일삼았던 ‘잘못된 연결’, 흔히 점프 컷이라고 불리는 영화언어 때문이었을 겁니다. 고다르는 전통적인 맥락으로 편집된 영화언어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기승전결의 스토리텔링을 부쉈습니다. 이미지들이 파편처럼 흩어졌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영화는 스토리가 아니라 에세이 비슷한 뭔가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는 젊은 세대의 영원한 스승이자 형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형식적 무정부주의자의 태도로 영화에서 안 되는 건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고다르의 영화는 늘 질문의 영화였습니다. 이념을, 윤리를, 도덕을 질문했습니다. 기성 방식으로 질문하지는 않았습니다. 고다르의 ‘점프 컷’, 잘못된 연결은 기성의 언어체계를 거부했습니다. 그에 따라 당연히 기성의 사고체계도 넘어섰습니다. 몽타주가 여러 개의 이미지들을 이어 붙여 하나의 의미로 수렴된다는 개념을 그는 거부합니다. 그건 미학이라는 이름의 폭력, 사고를 단순화시키는 폭력이라고 그는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2000년대 이후에 고다르가 만든 영화들은 훨씬 더 근본적으로 영화에서의 모든 몽타주를 거부하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 <필름 소셜리즘>이 그렇습니다.


현대 영화에서 필름은 사라져가는 매체입니다. 모든 것은 디지털로 유통됩니다. 소셜리즘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념으로서의 사회주의는 현실 정치에서 화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고다르의 이 영화는 왜 제목이 ‘필름 소셜리즘’일까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추측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서로 연관성이 없는 세 개의 이야기 비슷한 것으로 구성된 이 영화에서, 고다르는 젊은 시절 파괴와 해체의 도구로 썼던 잘못된 화면연결 기법을 보다 근본적인 맥락에서 사용하는 듯이 보입니다. 그는 논리적인 인과성을 붙여 언어의 형태를 만들고 그게 사상이 되는 프로세스 자체를 여전히 무시합니다. 우리가 언어로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기성의 사고체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그는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은 분명합니다. 고다르는 현재의 유럽 자본주의에 절망하고 있으며 역사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그건 고다르가 영화에서 보여준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즉각 느낄 수 있는 느낌입니다. 대신, 그는 이미지와 이미지의 연결을 넘어서서, 이미지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민감한 감수성을 통해 새로운 존재조건을 모색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심전심, 지식의 깊이를 떠나 아이와 동물의 비언어적 감각으로도 접근할 수 있는 세상과의 접촉에서 그는 희망을 봅니다. 그게 가능할까라고 물으신다면 이 영화를 권해드리겠습니다. <필름 소셜리즘>은 종래의 어떤 영화와도 다른 인사법으로 우리에게 해방의 기쁨을 주는 영화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여러분도 그 즐거움에 동참하시길 권해드립니다.



<필름 소셜리즘> 공식 예고편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3.03.18 10:32

장 뤽 고다르 감독이 흔들리는 유럽에 선사하는 아름다운 필름 에세이 <필름 소셜리즘>의 국내 개봉을 앞둔 가운데, 영화를 향한 전세계 유명 영화제와 평단의 호평이 관객들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칸에서 전주까지, 전세계 영화인들이 보내는 뜨거운 찬사!

명불허전 '장 뤽 고다르'의 영화를 드디어 만난다!


제 63회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필름 소셜리즘>은 이후 36회 비평가협회 독립영화상을 수상하고, 토론토, 뉴욕, 멜버른, 리오 데 자네이루, 상파울로, 스톡홀름, 로테르담, 전주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로부터 초청되어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장 뤽 고다르 감독이 여전히 젊은 영혼을 지닌 영화 혁명가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습니다. 또한 해외 평단의 열렬한 지지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필름 소셜리즘>은 장 뤽 고다르 감독이 <아워 뮤직>(2004)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작품인 만큼, 국내 개봉 소식은 오랫동안 그의 영화를 기다려온 팬들 사이에서 단숨에 이슈로 떠오르며 주목 받고 있습니다.


동시대 유럽 사회에 대한 비판을 장 뤽 고다르 감독 특유의 파격적인 영화 언어와 실험적인 기법으로 그려낸 거장의 아름다운 필름! 전세계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이끌어내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필름 소셜리즘>은 오는 3월 28일 개봉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