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3.05.09 14:03


Q. 단편 <하드보일드 지져스>에 이어 장편 <레바논 감정>으로 전주에 3년 만에 돌아오시게 된 소감은?

 

기분은 좋죠. 영화제를 많이 다니지 않았는데 제 영화를 상영하면 가게 되잖나. 사실 놀랐던 게 제출한 버전이 지금 상영하는 거랑은 길이도 다르고 완성본도 아니라 기대를 안했는데 초청이 되어 기분은 좋았다.

 

Q. GV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질문은?

 

사실은 영화에 별 의미 없이 공사 중인 장면이 많이 나온다. 실제로 촬영할 때 공사 중인 곳이 많았다. 전국을 돌아다녔는데 대부분의 장소가 송사 중이라 대한민국 전체가 전쟁을 치루는 것처럼 보여서 영화에 반영했는데 그것을 알아봐주시는 분이 있었다. 개인사가 들어간 영화라 당시에 어떤 분노 같은 게 있었는데 그런 공사하는 모습들에 투영이 되었던 것 같다.

 

Q. 제작 과정에 대해서 궁금하다.

 

처음엔 시나리오 없이 시작한 영화였다. 시나리오 없이 촬영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다가 첫 번째 리허설이 끝나고 대사 없는 이야기만 작성을 하고 크랭크인을 들어갔는데 2회차 만에 내가 오만했음을 깨닫고 촬영을 중단했다. 시나리오를 이틀 동안 쓰고 그 다음 주에 다시 작업을 재개했다. 겨울에 찍었기 때문에 낮 촬영할 시간이 많지 않았고 그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독립 영화들보다 회차를 많이 갔다. 중간에 촬영 감독이 베를린 영화제 가는 일정을 제외하고 크랭크업까지 두 달 정도 걸렸고, 이후 편집만 한 8개월 한 것 같다.

 

Q. <레바논 감정>이라는 이목을 끌지만 낯선 제목을 붙였다. 이 영화에 대해 짧게 소개해 준다면?

 

최정례 시인의 시 제목에서 따왔다. 그 시 정말 재밌다. 영화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밑바탕에 깔려있는 감정이 정확히 일치한다고 생각했고. 내가 영화를 찍으면서 가고 싶은 좌표가 이 시의 좌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실은 레바논 감정은 세상에 있는 단어들로 정의되지 않는 굉장히 복잡한 감정인데 그것이 무엇인지 자꾸 궁금해 하고 힘들어하지 말고 그냥 “이것이 레바논 감정이라고 합시다”라고 정리하고 세상을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일종의 희망을 그 단어에서 많이 느꼈다. 일반 관객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영화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시인의 시에서 감정의 영감을 받고 나머진 다른데서 온 것인가?

 

정확히 얘기하면 영화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거나 이야기가 찾아와서 영화를 찍어야겠다 마음먹은게 아니고 반대로 영화를 찍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이야기를 찾은 케이스다. 영화를 처음 기획했을 때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같이 작업해오던 스탭과 배우들에게 그냥 영화를 해야겠다고 공표했다. 밑도 끝도 없이. 그러고 나서 이야기를 찾았는데 내러티브 자체는 논리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볼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영화에 논리적인 해석이 불필요하다 생각했고 설명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에서 느꼈던 감정을 좌표로 잡고 거기로 도달하면 돼 하고 생각했다. 이야기에 나오는 일화와 인물들은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이다. 덫이나 지금은 없어진 저수지의 인물들도 실제에서 비롯되었다. 경험했던 이야기들이나 캐릭터를 이 영화에 끌어들인 것이다.
촬영 이전에 짜놓지 못한 부분을 촬영 중간 중간 편집도 해보고 리뷰도 해보면서 머릿속으로 계산했던 부분도 있다. 사실 그동안의 영화에서는 준비를 꼼꼼히 하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이전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발견해보려는 마음 때문에 시나리오 없이 간 거였다. 그러다 2회차 만에 “최소한의 뭐는 있어야겠다. 추상적인 좌표만으로는 내가 이 영화를 끝마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속 인물들이 각자 내재된 갈등에 휩싸여 있었고 이로 인해 어떤 비등점까지 가는 것까지는 쉽게 갈 수 있었는데 결말, 마무리가 제일 힘들었다.

 

Q. 갈등이 폭발하다 보니 폭력이 수반되는데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 영화에 폭력이 많이 등장하긴 하지만, 이번 영화는 좀 자제한 편이다. 폭력 자체는 어떤 갈등에 의한 결과라기보다는 한 개인의 의사 표현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움직이는 캐릭터가 등장하다 보니 이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주변 인물들에게 관성이 생기고 상황이 유발된다. 또 폭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폭력 장면을 제대로 묘사할만한 여건이 되지도 않았다.



Q. 폭력의 역학을 자세히 다루는 영화지만 어떤 질서, 혹은 섭리에 의해 크고 작은 죄과를 치루고, 찬송가, 십자가 같은 상징물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독교적인 생각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기독교적인 모티프가 어디서 도래했는지?

 

전작에서도 비슷한 주제를 다뤘지만 그때는 의도적으로 다뤘던 경우고 이번에는 배제하고 싶었는데 성장해온 배경 탓인지 영화에 반영되고 마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종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이나 부정이 아니라 그 사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이에서 불안하게 진동하는.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좋아하지도 않고 나도 다루고 싶지 않은 주제라 다음 작품을 찍게 되면 의도적으로 배제할 것 같다.

 

Q. 극 중 어머니는 한복을 입고 나오는데 기독교적인 모티프와 대극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의지했던 부분은 종교였고 그렇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사실 거기 나온 대사는 내가 겪었던 것을 그대로 쓴 것이다. 내가 다니던 교회의 십자가가 굉장히 높이 매달려 있는데 굉장히 위압이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예배를 드렸는데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말씀 구절이 정말 참을 수 없었다. 아마 어떤 상실감에 대한 분노였을 것이다. 영화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종교적인 부분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증오나 분노의 표현이었다. 기독교적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그런 부분을 경계하고 싶다. 남자 주인공인 헌우도 사실은 내 이름의 헌자와 우울했을 때라 우자를 붙여서 헌우라 지었다. 아마 그런 일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을 자전적인 영화다.


Q. 전주 영화제에서 보고 싶은 영화는?

 

영화아카데미 다닐 때 은사셨던 박기영 감독님의 <가리봉>과 한국 경쟁의 <용문>을 보고 싶다.

 

Q. 좋아하는 영화와 감독은?

 

헐리웃 키드였고 기회가 된다면 <아이언 맨>이나 <다크 나이트>같은 영화를 찍고 싶다. 최근에 내가 찍고 싶은 영화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데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영화를 하고 싶고 잘할 것 같다. 영화는 끊임없이 설득을 해야 하는 작업이고 감독의 가장 큰 의무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오늘 상영을 끝으로 영화가 제 손을 떠난 기분이 든다. 이 영화가 어떻게 성장하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건지, 영화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그런 생각이 드니 약간은 서글퍼진다. 동시에 내가 차기작을 찍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고. 다양한 감정들이 찾아온다. 새로운 레바논 감정처럼.

 

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가 안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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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3.05.09 14:01

Q. 첫 상영이후 소감이 어땠는지?

첫 상영 때 차마 못 들어가겠더라. 떨려서. 분명 행복한 데 지브이 끝날 때까지 관객들 반응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못 봤다. 마지막 상영 때나 관객의 반응을 한 번 보려고 한다. 아, 소감이랄 것 아닌데 솔직히 관객분들이 주무실 줄 알았다. 영화가 너무 쳐지고 지루해서 주무실 줄 알았는데, 안 주무셔서 너무 놀랐다.

 

Q. <그로기 썸머>를 기획하게 된 과정이나 생각이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김기덕 감독님의 영화를 대하는 자세나 가치관이 좋다. 영화를 통해 자기를 치유하고 확장하는 과정이 너무 좋다. <그로기 썸머>도 그런 생각에서 만들었다. 이기적이게 비춰질 지도 모르겠지만 나를 위한 영화로 당시의 나를 치유하기 위해, 치유받기위해서 만들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민준의 모습과 나의 모습에서 감정적인 부분에서 많이 공유를 하고 있다.

 

Q. 영화에서 젊은 느낌이 굉장히 강하다.

 

영화를 처음 작업했던 건 24살쯤이다. 치기에 대한 영화였다. 사실 어릴 때 할 수 있는 게 솔직함, 칭얼거림인데, 당시에는 그 부분이 많이 걸려서 3년 정도 묵혀두었다가 편집을 해서 영화제에 나오게 되었다. 나는 미숙하고 투박한 느낌을 굉장히 좋아한다. 철없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여전히 어리고 솔직한 풋풋함을 가지고 싶다.

 

Q. 연기 디렉팅이 따로 있었나?

 

어머니 연기하신 배우는 전문배우분이시라 기존의 연기습관이 있으셨다. 그 부분 때문에 많은 대화를 통해 맞춰갔다. 대부분의 배우는 비전문배우다. 그래서 카메라를 보고 굳어서 그 부분이 제일 고민이었다. 하지만 따로 디렉팅이 없고 스탭들끼리 연기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가장 노력했다. 그래서 배우가 굳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에 임하도록 했다.

 

Q. <그로기 썸머>의 영화 속 ‘방학’이라는 시간 설정이유가 궁금하다.

 

그로기라는 건 권투에서 거의 쓰러지기 직전의 상태를 말하는 거다. 고3 여름방학. 가장 힘들고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고민이 절정인 시간이라 생각했다. 가장 절박한 시간, 그 속에서 집을 나갔다는 자체가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Q. 촬영의 부분에서 대부분의 화면이 클로즈업, 핸드헬드로 일관한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다 의도하신 건가, 굉장히 눈에 띄었다.

 

기술에 원래 관여하지 않는데 카메라선택부터 기술의 많은 부분에 관여했다. 요즘 추세와는 다르게 HDV카메라를 선택하고 질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이 영화를 배경은 모두 배제하고 감정에만 몰두하고 싶었다. 캐릭터와 관객과 밀접해져서 함께 호흡하고 가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흔들림 판타지’가 있다. 흔들림의 느낌을 좋아하는데, 마음의 흔들림, 일상의 흔들림을 이야기하는 중에 원씬 원테이크, 핸드헬드로 계속 가게 되었다.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이다. 처음엔 새로운 시도라서 많은 트러블이 있었지만, 함께 호흡을 맞춰가면서 이해하게 되고 작품을 만들어가게 된 것 같다.

 

Q. 영화의 목소리가 굉장히 젊다. 주제를 정하면서, 타겟 관객층을 두었나?

 

딱히 타겟 관객층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내가 솔직하면 누군가는 바라봐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이를 떠나서 누군가는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 꿈꿔보았을 나의 꿈, 나의 열정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영화를 봐주길 바랐다.

 

Q. 예술을 하는 아버지와 친한 형을 대하는 민준의 태도에서 모순적인 모습이 드러난다.

 

그런 감정 있지 않은가. 아버지이기 때문에 싫었던 기억. 나의 행동에서 아버지의 싫은 행동이 보이면 놀라는- 그런 감정이 어느 정도 표현되어 있다. 분명 민준이 추구하는 이미지상은 아버지의 모습이다. 음악을 하는 형 역시 바람직한 길을 간건데 그 부분이 싫은거고. 굉장히 이 부분이 모순으로 비춰지지만 이 당시 내가 이 영화를 찍으면서 가진 고민이 바로 이런 고민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과 방황의 이미지를 공유하고 싶었던거지, 개봉을 고려하지 않았었다.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에 잡혀있던 시기였다.

 

Q. 영화의 결말에서 주인공의 길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영화 이후 감독님이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주인공의 결말은?

 

당시에 내가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시간은 지나게 되더라. 지금 민준의 상태와 시간이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그로기 썸머로 느껴지겠지만, 그 때의 상처, 방황, 고민들이 그의 작품에 오롯이 녹아내서 더 좋은 시를 써서 자기의 길을 걸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Q. 다음 작품활동이 궁금하다. 준비하고 계신 작품이 있나.

 

단적으로 멜로를 하고 싶다. 사실적인 SF멜로를 준비하고 있다. 로봇간의 사랑이야기이고 <그로기 썸머>가 끝나자마자 어느 정도 쓰고 있었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가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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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3.05.09 11:20


Q. 어제(금요일) 영화 상영 후 GV 반응이 무척 뜨거웠습니다. 관객들에게 낯선 영화이지 않을까 싶어서 예상과 다른 반응에 더욱 놀랐는데 감독님들께선 어떠셨는지요?

 

유재미(감독) : 저도 놀랐습니다. 사실 제 단편의 경우는 <춤추는 여자>의 다른 에피소드들과는 달리 극 영화 구조에서 벗어나 있어, 약간은 난해하게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분위기가 좋아서

 

추경엽(감독) :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았고 그래서 기분도 좋았구요. 저희끼리( 얘기하기로)는 "작전 성공!" (웃음)

 

Q. 영화를 처음 만들 당시에는 작품이 영화제 상영작으로 선정이 될 거란 예상을 전혀 하지 못하셨나요?

 

추경엽 : 네, 저희가 그냥 농담으로, 영화를 시작할 때 "이걸 만들어서 영화제에 가자" 하곤 했는데 그게 정말..

 

김진주(기획자) : 감독님은 영화를 하시니까 그래도 미리 청사진이라도 그려보지만, 다른 분들은 공연을 하시던 분들이니까 영화제에 간다고 해도 "영화제?" 다들 이런 반응이셨어요.

 

추경엽 : 전주 영화제 경쟁 부문에 선정이 되었다고 해도 다들 반응은 '1차 심사' 통과한 그런 반응을 보이시고.

 

유재미 : 문턱이, 그렇게 높지 않더라고요! 하하하! (웃음)

 

Q. 이 영화를 제작한 '정 아트비젼'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김진주 : 네, 지금까지는 무용 기획사로 작업을 해왔는데, 무용을 소재로 새로운 작업을 해보자, 영상과 접목시켜서, 새로운 컨셉을 만들어보자 해서... '영아티스트클럽'(YAC) 이라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 무용, 영화, 조명, 미술, 작가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영감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기업의 후원을 받으면서 작년까지 7년 동안 이끌어 왔어요. 그 안에서 'YAC 리서치' 라고, 이번에는 조명, 다음에는 시각 디자인, 이런 식으로 매년 주제를 정해서 같이 연구하고 공동 창작을 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작년 주제가 '영화' 였습니다. YAC에 참여하면서 서로 다른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매력을 알게 된 예술가들, 작년 같은 경우엔 영상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된 안무가 선생님과 춤에 매력을 느낀 감독님같은 분들에게 "같이 리서치를 해보자"하면서 다섯 분을 한 자리에 모았어요.
사실 무용 같은 공연 예술에 영상 작업이 필요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을 해도 그 안에 영상이 들어와서 콜라보레이션해야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추경엽 감독님도 일찍부터 그런 작업에 참여하고 계셨고, 작년 리서치에서는 그룹을 리드하는 세미나 어드바이저로 들어오셔서 같이 작업하게 되었죠.

 

추경엽 : 3-4년 전부터 원래 무용을 하던 지인이 영상 작업을 부탁하고 만나게 되면서, 미나유 안무가 선생님의 다큐멘터리를 하면서 점점 참여의 폭이 넓어 지게 되었습니다.

 

Q. 영화를 보면서 무용을 전공한 비전문 배우들이 두드러진다는 점, 그리고 클로즈업된 그들의 손발이 인상깊었습니다. 전문 배우가 아닌 이들을 기용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유재미 : 무용을 하는 이들을 선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결정이었습니다. 어쨌든 영화에서 무엇을 표현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언어가 아닌 움직임을 통해서였고, 그걸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무용수였으니까요.

 

김진주 : 다른 영화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일반 배우들의 트레이닝을 통해서는 그런 움직임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아요.

 

추경엽 : <죄인>같은 경우는 대전대학교 무용학과의 서은정 교수님을 만나고 나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수십년 동안 무용을 해오셨기 때문에 일반인의 몸과는 다른 '선'을 가지고 계셨어요. 극 중 인물이 무용을 계속해온 중년 여성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꼭 필요했습니다.

 

김진주 : 오랜 시간의 트레이닝이 아니면 갖춰지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무용수가 아닌 배우를 생각하기가 어려웠어요.

 

추경엽 : <오늘, 내일, 그리고>의 남자 배우는 몸을 좀 더 보여줬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좌중 웃음) 아니, 아니 현대 무용을 하시는 분의 단련된 몸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관객들이 더 많이 느낄 수 있을테니까.


 

Q. 기존의 방식이 아닌 영화라는 매체에서 느꼈던 매력은 무엇인가요?

 

유재미 : 분명한 것은 영화가 할 수 있는 표현의 확장성이 좋았어요. 영상을 통해서 표현을 좀 더 세밀하게 할 수 있다는 것. 왜냐하면 저희가 항상 공연 예술을 하다 보니까 관객과의 거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디테일들이 잘 안 살 때가 있어요. 조명의 도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그리고 특히나 영화의 편집! 공연은 실시간으로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데 반해 영화의 편집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의 배열)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였어요.

 

Q. 추경엽 감독님의 경우 에피소드들의 전체적인 편집에 관여하셨고 다른 연출자들에게 기술적인 서포트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그 점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추경엽 : 사실 저희의 (영화) 작업이 완벽하게 프로페셔널하지는 않다 보니까, 그리고 각 선생님들의 작업에 따라서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제가 모든 것을 총괄할 수는 없었고 이야기 구조를 가진 작업은 내러티브를 부각하는 것을 돕는 식으로.

 

유재미 : 저의 경우엔 드라마가 아니니까, 제가 원하는 그림을 추감독님께 말씀드렸죠. 무용 다큐를 만드는 것과 유사한 접근을, 나의 안무 작품을 만드는데 단지 매체가 영화일 뿐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추경엽 : 그래서(각자 하고 싶은 내용과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해서) 작품이 더 다양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준희 선생님이나 지영 선생님도 본인의 성격이나 자전적인 이야기가 그대로 투영될 수 있었고.

 

Q. 그렇다면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작업들을 조율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나요?

 

김진주 : 저희는 취지나 시작 자체가 일반 영화사와는 다르고 어떤 상업적인 목적이 없으니까, 오히려 목적 자체 아티스트들의 예술적 영감을 최대한 충분히 풀어내는 것이니까 제작사 입장에서 따로 터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유재미 : 그런 면에서 너무 감사해요.

 

김진주 : 저희도 감사할 따름이죠. 서로 감사해요. 저예산으로 어렵게 해왔지만 전혀 힘들어 하시지 않고 해주셔서 감사하죠.

 

유재미 : 워낙에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방향과 작업 성격을 존중해주시고 배려해 주셨어요.

 

Q. 유재미 감독님의 <싱크>에서 장소와 앵글은 다양하게 가져가는데 반해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유재미 : 그게 일종의 컨셉이었어요. 마치 카메라 프레임을 무대라고 생각을 하고, 어떻게 보면 다이나믹함이 떨어질 수 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을 일부러 가져가고 인물을 따라가기보다 장소를 이동한다는 것에 워낙 몰입해 있어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컨셉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 선택한 연출적 방법이었어요.

 

김진주 : 저는 개인적으로 관찰자적인 느낌이 들어서 참 좋았어요. 무대에서 볼 때는 전체를 조망하면서 보게 되는데 그걸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어서, 사실 더 화려하게 갈 수도 있었을텐데, 오히려 무대를 관객이 바라보는 것처럼.

 

유재미 : 사실 원래 정적이고 차분한 것을 좋아해요(웃음)

 

Q. 다섯 에피소드의 배열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서 좋았는데, 이점은 미리 염두에 두었나요?

 

추경엽 : 미리 구상을 한 것은 아니고, 완성된 다섯 개의 에피소드를 모아놓은 다음에, 같이 모여서 <춤추는 여자>라는 타이틀에 제일 걸맞은 유재미 선생님의 <싱크>를 배치하고 그 뒤에 하나씩 연결하는 방법으로 구성했습니다.

 

Q. 추 감독님의 <죄인> 그 중에 가장 서사가 두드러지는데, 그렇게 연출한 의도가 궁금합니다.

 

추경엽 : 개인적으로 극적인 장르를 좋아하기도 하고, <죄인>은 사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40대 이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어려움을 그린 영환데, 그러한 고됨은 영화나 무용이나 비슷한 것 같아요. 사실 시나리오를 볼 때도 다른 분들은 좀 우울하다고 패스, 패스 하시고.(웃음)

 

유재미 : 그래도 어떤 현실을 담고 있는 점이 분명히 있어요.



Q. 추 감독님은 앞으로도 계속 영화를 하실 거니까 혹시 차기작 계획이 있으신가요? 그 영화에도 춤이 들어가는지 궁금합니다.

 

추경엽 : 차기작에도 춤이 들어갈 것 같아요. 저예산 영화에서는 주변 환경에 도움을 받기 마련인데, 저 같은 경우는 주변에 무용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그 영향도 있을테고.

 

Q. <여름 날>의 박선일 감독님은 무용도 영화도 아닌 어찌 보면 제 3자의 위치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신데 어떻게 참여하시고 작업을 해나가셨는지도 궁금해요.

 

추경엽 : 박선일 감독님의 영화는 사실 자전적인 이야기에요. 프랑스에서 유학하실 때 실제로 그렇게 무용수를 그리신 적이 있었고 그때의 기억을 소재로 삼아 작업을 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무용에 필요한 영상 작업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박선일 선생님도 무용계와 인연을 맺고 쌓아나간 분이시고, 이 작품이 일종의 협력 작업이니까.

 

김진주 : 최근에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하면서 딱히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가 섞인 결과물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순수 예술도 영화도 패션도. 특히 공연 예술에서는 워낙 그런 면이 두드러지기도 하고요. 그러한 작업을 하는 이들도 이제는 딱히 어느 분야에 한정된 게 아닌 창작자, 크리에이터라고 봐야겠죠.

 

Q. 박준희 선생님이 이끄는 ‘뫔댄스’의 연원과 영화를 다큐로 찍게 된 사정도 궁금해요.

 

김진주 : 박준희 선생님은 원래 컴퍼니(극단)에 계셨는데 미국의 콜롬비아 ‘모메 학교’에서 사회복지사업의 일환으로 빈곤/학대가정의 아이들에게 무용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거기서 좋은 자극을 받아서 한국에서 ‘뫔댄스’를 시작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커뮤니티 댄스’가 몇 년 사이에 붐이 되고 있다.

 

추경엽 : 박준희 감독님의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뫔댄스’의 과정을 다큐로 찍자고 결정하게 되었고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도 실제 인물이다. 가지고 나오는 ‘버킷 리스트’도 그녀가 직접 작성한 것이고.

 

Q. 전주에서 반응이 무척 좋은데, 제작사에서는 이러한 결과물을 더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마음은 없나요.

 

김진주 : 정말 있어요. 대표님이 영화제에 이렇게 오고 그런 걸 보면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접점이구나 체감을 하시는 거예요. 어제 반응을 보면서. 워낙 반응이 좋았으니까 이런 창구가 더 있어야 된다 하시고. 작업 더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댄스 필름’이라는 것을 저희가 계속 가져가고 싶은 생각도 많아요. 한국에서는 아직 활성화되지는 않았고 그 매력도 어필이 되지 않았지만, 제가 볼 때는 (그 이유가) 접하지 못해서인 것 같거든요.

 

추경엽 : 이번이 일종의 소개의 자리라면 이후에는 기술적이나 이야기나 형식적으로 더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김진주 : 사실 어떻게 보면 감독님들이 좀 창피할 수도 있는 게, 이 작품이 못 만들어졌다는 게 아니라 처음 만들 때는 공식 석상에 공개될 줄은 모르고 일종의 LAB처럼 이것 저것 해보는 태도로 만들었기 때문에 좀 더 날 것의 느낌이 나죠. 나중에는 이를 발판으로 훨씬 더 디벨롭되지 않을까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추경엽 : 다양한 시선과 형식을 갖춘 영화이기 때문에 겁내지 않고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용에 대한 호기심을 일 수 있는 영화이니 조금은 낯설 수 있는 현대 무용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경험해본다 생각하시고 봐주셨으면 좋겠고 마지막의 박준희 선생님 작품이 관객들에게 몸의 언어를 일깨우는 동기 부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보통 무용 연습실이 지하에 많아서 처음엔 꼭 지하 세계에 사는 사람 같았다. 지하에 내가 모르는 세계가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는데, 쉽게 만날 수 있는 영화와 음악과는 달리 공연 예술은 노출이 많이 되어 있지 않으니까 (관객들이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김진주 : 요즘은 사는 게 각박하다 보니까 재밌고 빠르고 자극적인 오락이 많지만, 순수예술을 사랑하고 제작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그것이) 갖고 있는 베이스가 정말 좋다. 무용 안에 사람을 생각하는 방법이나 보는 관점을 생각게 하는 힘이 분명히 있는데, 사람들에게서 멀리 있다는 게 좀 안타까워요.

 

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가 안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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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3.05.09 11:16


Q. 첫 장편을 가지고 전주에 오게 된 소감

 

영화를 완성하고 전주에 오기까지 일 년여가 걸렸다. 영화를 생각하는 것보다 만드는 게 어렵고, 만드는 것보다 완성하는 게 어렵고, 완성하는 것보다 보여주는 게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전주에 오게 되어 영광이다.

 

Q. 첫 장편 임에도 불구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1년여의 시차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처음 촬영을 진행할 때부터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 이를테면 핸드폰의 경우도 유행을 잘 타지 않는 스타텍을 쓰는 것처럼, 영화 일을 하기 전에 광고를 했었는데 광고의 경우 컷 하나 하나 마다 사람들의 컨펌을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컷 하나당 단가가 높다 보니까 그렇게 필요 없는 장면을 빼는 훈련을 하게 되었고, 영화에 있어서도 최대한 간결하게 불필요한 장면은 줄이고 빼는 식으로 (작업 했다.)

 

Q. 보통의 멜로 영화와는 좀 다른, 전형적인 서사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 인상적. 일종의 고전적인 추리 소설을 닮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그러한 구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은 기대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관객들도 제목이 <디셈버>니까 당연히 여기에 대한 기대를 할테고. 사실은 독립 영화니까 할 수 있었던 구조인 게, 배우들도 두드러지는 인지도를 가진 이 없이 존재감이 고루 분배되니까 어느 하나가 강조되는 일 없이 어, 옥상의 두 명의 이야기인가, 여고생들의 이야기인가 하는 오인을 불러일으키기 좋았다. 그리고 이어서 얘기하면 제목이 12월이지만 정작 12월이 없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 제목이 무의미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당연히 갖게 되는 제목이 가지는 의미감을 지우고 싶었다. 당시의 느낌은 어떻게 정의되는 것은 아니었다.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인물의 행동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의 마무리 같은 건데, 혹은 일종의 없던 일로 하는 건데 그걸 나타내기 위해서 그 장면에서는 음악을 빼서 결국은 감정의 낙차를 크게 하고 싶었다.

 

Q. 김애란 작가의 『침이 고인다』 중 「자오선을 지나갈 때」가 극중에 인용되었다. 작가의 소설이 영화에 영향을 끼쳤는가?

 

흔히들 코드가 맞는다고 표현하는데 소설 속의 감정의 배선들이 내가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것과 동일했다. 이 작업을 시작한 이유가 이런 것들을 영상으로 표현해보고자 했던 마음도 있다. 작가의 단편 중에 「나는 편의점에 간다」라는 소설도 있는데, 50미터 가면 하나 보이는 매우 평범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평범한 남자 직원과 거기서 물건을 구매하는 인물과의 관계를 매우 세밀하게 포착한 소설이다. 거기에서도 강력하게 모티프를 받은 셈이다. 전작에서 영감을 받았고 극중에서 대사 하나를 그대로 인용할 정도로 매우 좋아하는 작가님이다. 엔딩 크레딧에도 그걸 따로 표현할 정도로. 「두근두근 내 인생」의 판권이 영화사에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바람이다. (웃음)

 

Q. 영화의 독특한 설정들, 달로 챕터를 나눈다던가, 음악과 인물들의 옷에 점진적인 변화를 준다던가 하는 설정들이 돋보였다.

 

우선 그런 점들을 알아봐주셔서 감사하다. 정적이고 심플하게 가는 게 처음의 생각이었고, 최대한 인물의 감정이 아닌 다른 지점들은 겉으로 드러나질 않기를 바라서, 원래는 카메라도 고정해서 찍으려고 했는데 머릿속 느낌과는 달라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Q. 좋아하는 영화가 있다면?

 

좋아하는 영화는 <러브레터>죠. (웃음) 저는 <러브레터>가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중학교 때 봤는데, 어렸을 때 봐서 그랬기도 했겠지만, 요새 어느 영화보다도 정서적인 충격을 받았다. 아, 영화라는 게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구나, 물론 영화 고유의 정서도 좋았는데 보는 관객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다른 한편으로는 <베리드>라는 영화가 있는데, 남자 주인공 한명, 배경도 하나이다. 저를 자책하게 한 영화였다. 내가 영화 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았구나. 사실은 <디셈버>의 영화적 형식을 구상할 때도, 테크닉적인 면이나 연출자의 태도, 도전에 대해 생각게 해준 영화다. 이 두 영화가 <디셈버>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Q. 디셈버와 러브레터의 감정이 이어지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이러한 공유되는 정서가 감독님이 영화에서 표현하고 싶고, 또 앞으로도 가지고 나갈 에센스인가?

 

결국 말하자면 일종의 허무감인데, 어떤 구멍이 완벽히 채워지지 않는, 오로지 행복하기만 할 수는 없겠구나 하는 인식에서 오는 감정이다. 지금 제가 가진 기본 정서 같은 거라 어느 정도는 다음 영화에서도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실은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영화의 결말이 지금과 좀 다르더라도 저는 허무라고 말씀드릴 것 같은 게, 그게 영화보다 지금 제가 처한 상황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3년 전에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을 때는 그런 감정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Q. 배우들에게는 어떻게 연기 디렉팅을 했는지 궁금하다.

 

사실 현장에서는 디렉팅이 거의 없었다. 10회차 밖에 못 되서 할 수 있는 사정도 아니었고. 이런 점을 사전에 충분히 예상을 하고 프리프로덕션 때 이러한 영화적 정서를 최대한 공유하자 해서 배우들에게 김애란 작가의 책이나 듣던 음악들을 나눠줬다. 주인공 배우의 경우 연극을 하던 친구라 표현을 절고 또 덜도록 디렉션을 주는 외엔 별다른 게 없었고, 는 배우들에게 디렉팅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남자 주인공 같은 경우는 원래 모델을 하던 친구고 막 제대하고 첫 작품이었는데 몸이 너무 좋다 보니 처음에 구상한 캐릭터와는 달랐다. 그러나 배우가 캐릭터에 맞춘다기 보다는 캐릭터가 배우를 따라 변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달라졌다), 어제 감독들의 밤 행사에서 잘생겼다고 사진도 찍히고 하던데, 일반적인 편의점 알바생은 아니다.(웃음)

 

Q. 영화의 제작 지원에 대해서.

 

글로써 표현될 수 있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단체의 지원 같은 것은 애초에 포기한 부분이 있었고 사재로 만들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기존의 상업 영화와 비교하면 차이가 드러날지도 모르겠는데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그런 점을 미리 인식했었고 되려 그렇게 드러나는 차이들을 영화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싶었다.

 

Q. 전주에서 본 영화는 무엇인가?

 

3편을 봤다. <힘내세요 병헌씨>은 정말 재밌었고 기존 상업 영화와 거의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완성도가 있고 <춤추는 여자>는 개인적으로 춤추는 여자를 좋아해서(웃음). <펀치 드렁크 러브>를 정말 좋아해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마스터>도.

 

Q. 차기작 계획은?

 

지금 환경 내에서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이번에는 1, 2회 차로 끝낼 수 있는 장편을 구상 중이다. 이번엔 <디셈버>와 다르게 가서, 한 컷으로 한 씬을 리얼 타임으로 가는, 그리고 여자 하나에 남자 셋으로 반대가 되는 영화를 준비 중이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가 안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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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작 <원시림>과 <용문>은 제작 기간도 다르고 제작 과정도 다르다.

 

<원시림>의 경우 외할머니의 장례 중에 매장을 목격하면서 느꼈던 생경함, 그 생경한 순간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동시에 일제 시대부터 아이폰의 세상에 이르는, 너무나 많은 층위의 삶을 견뎌낸 한 여인의 죽음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몰래 몰래 스마트폰으로 숨어서 찍었다. 기술적으로 리스 칠한 것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만 더 리얼하고 결이 살아있으며 내가 생각하는 미래적인 디지털 영화의 미학을 담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이루어진 첫 작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2년 정도가 걸렸고, <용문>의 경우에는 좀 더 계획적으로 작업했다. (그래서 더 짧게 걸렸다.) 나는 젊어서부터 영화를 시작한 사람과는 다르고, 그래서 남다른 각오가 있어야 했고, 타협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들어간 영화다.

 

Q. 뒤늦게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영화를 하기 이전에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 대해서 100% 잘 알고 있지 못했던 것 같다. 사실 갑작스럽게 일을 그만두고 영화를 시작한 것은 아니고 우연히 맡게 된 영상 작업에서 아, 내가 이걸 월등히 잘하는구나, 나한테 재능이 있고 아무리 고생스러워도 힘들지 않고, 거부를 당해도 그게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다만 저널에서 일하는 것과 무엇을 만드는 것은 서로 별개의 일이었고, 그렇다 보니 어느 정도의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리고 영화 공부를 제대로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신문을 많이 읽는데 어느 날 연대에 실험 영화의 거장이신 존 조스트 선생님이 부임하신단 이야기를 듣고, 아 저기로 가서 공부해야겠다 싶어서 (진학하게 되었다.)

 

Q. 어려서부터 영화를 좋아했나?

 

(영화를 더 좋아했다기보다) 이미지와 사운드를 다루는 감각이 좀 발달한 것 같다. 사실 첫 번째 꿈은 라디오 DJ였을 정도로 다양한 국가와 장르의 음악을 섭렵했다. 나의 뇌에대한 관심부터 동양철학,? 종교 등의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았고, 그렇다 보니 이 모든 것을 함께 다룰 수 있는 영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Q. <용문>의 경우 관습적인 극 영화는 아니지만 극 영화의 틀에 기대고 있다. 영화를 만들 때 고려한 부분은?

 

데일리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나라는 왜 (지금도 자주 이야기되는) 서양의 뱀파이어나 슈퍼파워 같은 인물이 왜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한국적인 상징으로 용을 선택하고, 용이라는 상징이 드러나는 것들에 대한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 그렇게 해서 용문산에서 뱀탕을 끓이는 공간과 그 속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이걸 너무 추상적으로 보여주면 안 될 것 같아서 극 영화의 서사를 빌려 좀 더 관객에게 친절하게 다가서려고 노력했다. 영화의 모든 장면에 용과 관련된 상징을 두었고, 또 서양의 기독교와 우리 민속 간의 긴장감을 계속 가지고 가려고 했다. 이를테면 에덴과 대비되는 폐허 정원이나, 이상우 감독이 “미치지 않은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며 울부짖는 장면은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와 조응한다. 일종의 종말론적인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

 

Q. 어제 GV에서의 반응을 보건대, 영화의 두드러지는 상징 때문에 일반 관객들이 영화를 해석해야할 텍스트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나는 영화에 상징을 너무 많이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모든 영화에는 어느 정도 상징이 들어가기 마련이고 카메라 앵글만 달라져도 느낌과 의미가 달라진다. 내가 만든 것은 일종의 스튜이고 거기서 관객이 제 각기 나름대로의 접점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갖는 다양한 결과 층 중에서 자신을 건드리는 부분에 대해서 일반 관객 분들이 질문을 하시는 것이라면 문제될 게 없다. 오히려 관객들이 내 영화에 획일적으로 감동하고 반응하는 것에 반대한다.



Q. 디지털 영화의 미학과 제작 방식이 <용문>을 비롯한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나?

 

지금 대다수가 디지털로 영화를 찍고 있고 그 편리를 누리고 있지만, 제작에서의 이점을 누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 디지털의 미학을 고민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디지털 영화를 필름 영화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은 일종의 페이크라고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스크린 외에도 영화를 볼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생기니까 그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이렇게 변천하는 영상 환경에서 필름 메이커가 고민을 통해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용문>에 있어서는, 어느 하나를 딱 집어내기는 어렵지만 예를 들어 연기도 연극이나 영화에 따라 그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듯이. 무엇보다 내가 디지털 시대에 태어나서 영화적 실험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마음껏 영화를 할 수 있다. 더 자유로우니까.

 

Q. 전작과 <용문>에 출연하고 절친한 동료인 이상우 감독과 영화적으로 어떤 관계인가.

 

둘은 너무 다르다. 이상우 감독이 아무리 채근을 해도 꿈쩍 안 하고 오히려 반대로 한다. 그와 나는 일종의 정반대로 태어난 쌍둥이 같은 관계다. 혹은 음양 같은. 극으로 치닫는 것은 동일한데 그 외에는 모두 다르다.

 

Q. 차기작 계획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사회적인 이슈를 다룰 것 같다. 소재에 따라서 형식도 달라질 것이다.

 

Q. 영화제에서 본 영화가 있는지?

 

아직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 <감독: 미카엘 하네케>를 보고 싶었는데 인터뷰 시간도 겹치고 매진이더라.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어제 데일리에 실린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의 “연기가 아닌 음악을 듣기 위해 오페라를 보러가는 것처럼, 영화도 영화 자체의 언어를 보러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힘을 주는 말이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가 안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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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주국제영화제에서의 첫 상영을 마쳤는데 기분이 어떤지 궁금하다.

 

관객분들이 많이 웃어주시며 적극적으로 반응해주셔서 놀랬다.

 

Q. 전작에 해당하는 '할매'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전작의 경우, '산복도로는 이런 곳이다'라고 소개하면서 이 동네를 개발하는 사업인 '산복도로 르네상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한, 구색을 맞추기 위해, 좋아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영화의 기승전결을 고려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촬영기간이 4년 1개월정도 되는데, 1, 2편의 기간은 동일하다. 하지만 영화 속 화면이나 이야기는 다르다.

 

Q.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그 곳에서 오랜 시간 지내보니,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이 좋은 것만을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준비가 미흡하더라도 이 시점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좋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또한, 시기에 맞는 영상을 통해 적극적인 행동을 했어야 했는데, '한발작 물러나 있었구나, 비겁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어 몸소행동하며 빡세게 만들었다. 다행히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영화의 힘을 느낄수 있었다.

 

Q. 할머니들도 영화를 보셨는지? 보셨다면 반응이 궁금하다.

 

나들이 겸으로 청바지할매가 전주에 오셔서 영화를 보셨는데, 이것이 통틀어 처음 관람한 것이다. 할매들의 경우 촬영이든 영화든 영화제든 관심이 없으시다. 할매들에겐 그것이 중요치 않기 때문이다. 그저 할매들은 뭘 하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면 되는 거라고 말씀하시니까 영화에 대한 반응은, 영화 볼 때도 계속 영화와 대화하시고, GV 때도 영화이야기는 안하시고 전주에 온 소감을 말하시더라.

 

Q. 영화 마지막, 롱테이크샷으로 산복도로의 여러 풍경이 그려지는 부분에서 사운드를 완전히 배제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할매들이 떠난 영화 안에서의 빈 공간이, 어떤 소리를 가질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을 때 아무 소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공간에는 풀과 같은 생명체 들이 살고 있지만, 그 공간의 주인공이었던 할머니들이 떠난 뒤 남아있는 흔적들이 가지는 소리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리를 완전히 배제했다. 할머니가 살았을때의 소리는 사라진 거니까.

 

Q. 한 공간에서 구도의 변화를 주지 않고 고정하여 롱테이크로 촬영한 이유도 궁금하다.

할매가 이 공간을 떠나면 이 공간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할매에게 다시 오기 쉽지 않은 공간이기에 그 곳을 묵묵히 바라보는 기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오랜 시간 있다 보니 어디서 찍어야 하는 지의 구도를 잘 파악하고 있기에, 적절한 곳에 카메라를 고정해놓고 그저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을 찍었다. 할머니가 원하는 건 카메라가 아니라 우리이니까.

 

Q. 할머니들이 나오는 영화이다보니, 특별히 조심한 것이 있을 것 같다.

 

영화가 혹시, 자식들에게 나쁘게 보일 수도 있어서, 할매에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씀드린다. 하지만 할매들은 개의치 않아하신다.

 

Q. 어르신의 정치 이야기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영화에 삽입한 의도가 혹시 있는지 궁금하다.

 

어르신과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게되는 이야기가 있지 않나, "어디 사냐? 직장은 다니냐? 어느 학교 나왔냐? 와 같은 이야기들. 정치이야기 또한 그러한 것들 중 하나이기에 빠질 수가 없었다. 늘 어른들의 정치 이야기에 박정희가 나오는 것처럼. 그 중에서도, 안경재비 할아버지의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굉장히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과도 상관없는 견해가 특이했던 것이고.



Q. 재개발로 인해 이사를 가는 할매의 모습을 보면서, 재개발 대한 감독님의 생각이 있을 같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할머니도, 우리 스텝도, 공간도, 변하고 변한다. 이처럼 세월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인데, 재개발하는 사람은, 세월의 변화가 아닌 개발을 통해 변화를 하려고 해서 안타깝다. 심지어 개발에 따른 결과물이 나와야 하기때문에 시간적 제약도 있다고 하더라.

 

Q. 할매가 살고 있는 곳의 지명이 안나오는데 이유가 있다면?

 

혹시나 동네를 밝혔을 경우 할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등의 미연의 일을 방지하기 위해 지명을 넣지 않았다.

 

Q. 영화를 보면 자막이 뜨기도 하고 안뜨기도 하던데 기준이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

 

가족 이야기나 가족끼리 다투는 상황은 자막을 넣지 않았다. 아무래도 영화를 보는 것에 있어 자막이 있고 없고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그렇기에 흘러가는 일상적이고 사적인 이야기 를 자막으로 박으면, 혹시나 하는 염려가 있었다. 또한, 어르신의 이야기가 서로 겹쳐서 무엇을 자막으로 넣어야할지 모를때도 넣지 않았다. 간단한 추임새나 궁시렁거림 같은 경우도 ,굳이 자막을 넣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넣지 않았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일단 자막 넣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막이 있으면 그 곳에 집중하게 되어 화면을 잘 못보는 주객전도의 경향이 있는 것 같다.

 

Q. 할매 집에 박혀있는 못, 전선을 롱테이크로 보여주는데,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다.

 

'못'이라는 것이 사람의 물리적인 힘으로 박은것이지 않나, 할매들이 떠나고 그 공간에 남은 못은, 한번 박히면 빼지 않는 한 평생 그 자리에 있다. 이것이 '산복도로'라는 공간 속에 박힌 할머니의 기억이라고 생각했다. 전선 역시 마찬가지이다.

 

Q. ''옥상의 민들레꽃'처럼 멘홀 안에 자란 풀을 촬영한 의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달라.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곳의 원 주인은 식물들이지 않나, 그런 곳을 사람이 시멘트로 바르고 공간을 만들어내고, 사람이 떠나면, 다시 풀이 자라고, 사람이 다시 오는 등, 반복된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멘홀 뚜껑 안의 자라난 풀이 가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Q. 이렇듯, 영화가 마치 회화(繪?))를 보는듯, 관객에게 여지를 남기는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다. 해석이라든지, 느낌이라든지

 

이해를 못 할수도 있는 부분이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굳이 설명하고자 하지 않았다. 뭔지 모르겠지만 느껴지는 것이 있는 것도 괜찮다고도 생각하기도 하고.

 

Q. 현재 따로 준비하고 있는 차기작이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악사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있다. '룸살롱, 나이트클럽'에서 밴드를 하시는 60대분들의 이야기인데, 할매의 경우 실험을 했다면, 차기작의 경우 실험과 절충을 찾으며 할매와 또 다른 방향으로 노력중이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가 장광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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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3.05.08 17:14



Q. 전주국제영화제에서의 첫 상영을 마쳤는데 기분이 어떤지 궁금하다.

 

생각보다 많은 관객분들이 자리를 채워주셔서 좋았다.

 

Q. 전주국제영화제 GV를 통해 느낀 점과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무엇인가?

 

자녀를 키우고 계신 분이 자녀교육을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여쭤보신 첫 질문이 난감해서 기억에 남는다. 느낀 점은 영화를 상영할 때마다 받아들이는 관객의 관심사나 상황에 따라서 반응이 조금씩 달라서 재미있더라.

 

Q. 영화를 만든 계기가 궁금하다.

 

영화 안에 나오듯이, 여동생의 임신을 보고 찍을 수 있는 것이 있을 거라 생각되어 조그만 캠코더를 구입해 촬영을 시작했다. 다큐멘터리가 처음이고 그러다보니 쉽게 생각한 것이 있었다. 하지만 방향도 바뀌고 중간에 촬영을 접기도 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Q. 감독님의 생각는 영화의 의도는?

 

가족의 모습이 사람마다 다를 뿐 아니라, 가족이라 즐거울 때도 있는 반면에 억압할 때도 있기 마련이다. 우리 식구들에도 그러했기에, 이를 어떻게 벗어나고 극복하는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또한, 영화 속 'Soul'도 그렇고 누구에게나 인생의 선배가 있고, 이는 가족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경험이나 공감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도 이야기하고 싶었다.
가장 큰 만들고 싶은 의도는 누구나 자기 자리에 대한 고민이 있고 회의감이 들때가 있는데, 영화를 통해 관객들도 자기자리에 대해 생각해 보고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 집이자 나의 자리라는 두 가지 의미로 <마이 플레이스> 라고 제목을 정했다.

 

Q. 촬영 중 생긴 기억에 남는 Episode가 있는가?

 

영화엔 나오지 않지만, 캐나다에서 촬영 중 여동생이 엄마와의 관계에서 티격태격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기에 애매하고 미안해서 촬영을 하지 못했다. '가족으로써 다독이고 중재해야하는가'와 '촬영해야하나' 라는 공과 사의 갈등이 있었다.

 

Q. 가족들은 영화를 봤는지? 봤다면 반응은 어떠했는지?

 

아버지는 서울 첫 상영 때도 보시고 전주에서도 관람하셨는데, 동생의 이야기가 많을 줄 알았는데 자신의 분량도 생각보다 많아서 놀라셨다. 또한, 첫 상영 때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몰라 조마조마하셨던 것 같은데 두 번째 보실 때는 "보니까 훨씬 재밌더라" 라고 이야기하셔서 힘이 되었다.
어머니는 캐나다에 계셔서 파일로 보셨는데, 옛 버전을 보셨을 때에는 "동생이야기가 많다"고 하셨고 지금 버전을 보시고는 "너의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라고 하셨다.
동생의 경우 "내가 배가 저리 많이 나왔었나, 창피하다"와 같이 가장 기본적으로 먼저 보이는 외면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평소 들을 수 없었던 다른 식구의 생각을 들으니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 있었다"며 재밌었다고 했다.


 

Q. 감독님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지?

 

영화에도 나오지만, 부모님이 많이 이해를 해주시고 우리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우를 해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 든든한 울타리와 같다.

 

Q. 영화의 아쉬운 점은 있는지 궁금하다.

 

아쉬움보다는 오래 걸린 작업이다 보니 드디어 끝났다는 해방감이 컸다. 보시는 분들이 공감해주시는 게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굳이 뽑자면, 찍으면서 놓친 장면이 많이 있어서 아쉽다. 부지런히 찍었으면 좀 더 여러 모습, 변화의 상황 등을 찍을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는 다큐멘터리의 형식적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근래에, 비슷하게 가는 다큐멘터리의 패턴이 있는데, 이번 영화의 경우 나의 이야기이자 가족의 이야기였기에, 진솔하게 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괜히 형식적인 실험을 하면 안 어울릴 거라는 판단이 있었다. 다음엔 될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움에 도전하려고 한다.

 

Q. 준비하고 있는 차기작이 있으신지?

 

아직 고민 중이다.

 

Q. 촬영은 정확히 언제부터 언제까지 진행된 것인가?

 

동생이 임신한건 2006년이고 그 이후로 하다 안 하다를 반복했다. 올해 2월달에 마지막 인터뷰를 했다.

 

Q. 여동생의 이름은 '문숙'인데, 영어 자막에서의 이름은 'Peace'라고 되어있더라. 이는 의도가 담긴 건지 아님 원래 이름인건지 궁금하다.

 

외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원래 동생의 영어이름이다. 외국에서도 특이한 이름인데, 자기 아들의 이름도 특이하게 'Soul'로 지은걸 보니 본인은 좋았나보다. 또한, 아무래도 한국에서의 기억이 좋지 않고, 이름 자체도 촌스럽고 해서 본인의 한국이름을 좋아하지 않고 영어이름으로 불리기를 좋아한다. 이러한 동생의 생각을 존중하여 자막과 크레딧에 영어이름으로 넣은 것이다.

 

Q. 그렇다면, 감독님의 영어 이름도 특이한지?

 

'임마뉴엘'이다.

 

Q. 실제 남매의 어린 시절 모습 영상을 넣은 이유는 무엇인가?

 

어린 시절의 영상이 영화로 들어오면 당시 우리들의 모습에 힌트가 될 거라 생각했다. 예전 편집본에는 사진 등으로 되어있던 부분인데, 영상이 들어오니 확실히 더 좋았다.

 

Q. 그렇다면 어린 시절 촬영분에서 느려지거나 잔상이 남는 효과가 보이는데 이는 편집을 통해 의도한 건지 아니면 원본이 그러한지 궁금하다.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기능으로 동생을 실험삼아 예전에 촬영했던 원래 원본이다. 이것이 영화 안에서의 상황이나 분위기와 묘하게 잘 맞아서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

 

Q. 영화에 가족이 직접 나오다보니 허락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떠셨는지?

 

어차피 가족이라 찍지 말라고 한건 딱히 없었지만, 아버지의 경우는 영화 초반에 나오듯이 카메라를 어색하고 불편해하신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중요한 질문은 이야기를 잘 해주시는 것을 보면 어색해서 그런 거라 생각했다. 철저히 반대를 한다고는 못 느꼈다. 하지만, 편집 후 공개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좀 있었다. 다들 부담스러워하는 부분도 있었고 어머니의 경우, 지금도 반반의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 영화가 잘 돼서 좋긴 하지만, 걱정이 되시는 부분이 있으신가보더라.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노출이 되면 동생이 손가락질을 받거나 지탄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기도 하고, 민주화운동을 했던 외갓집 부분 역시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일각에서는 안 좋게 보는 분위기가 있고, 예전에 '빨갱이 가족'이라며 손가락질도 받고 했었던 지라 상처나 후유증이 조금은 있으신 것 같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물론 그렇게 볼 사람이 있겠지만 괴롭더라도 부딪치는 과정을 밟아야 동생이나 가족, 우리와 비슷한 처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상이 나아질 거라 이야기했고 이에는 동의하시긴 하셨지만 그래도 마음은 걱정되시는가 보더라.

 

Q. 한국의 고질적 문제가 영화 내에 많이 보이는데, 지금의 현주소는 감독님이 어린시절 겪었을 때와 비교하여 어떤지 감독님의 생각이 듣고 싶다.

 

달라지긴 많이 달라졌다. 미혼모 문제의 경우, 이야기조차 안됬지만 드라마 소재에도 등장하는 등 달라진 측면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어떤 통계를 보면 한국에서 차별받는 집단 2위인가에 싱글맘이 있더라. 교육문제의 경우도 체벌이 없어지긴 했지만 오히려 왕따 문제가 심각해지는 등을 보면 많이 달라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다지 바뀐 건 없다. 확실히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생기긴 했지만, 갈수록 더욱더 경쟁사회가 되면서 획일화된 시선, 기준은 더 심해졌다고 생각한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가 장광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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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3.05.08 17:04



Q.<힘내세요, 병헌씨>의 첫 상영이 어제 있었다. 작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했지만, 그 때와는 다른 전주국제영화제에서의 상영소감이 궁금하다.

 

스탭들과 배우들한테도 말했지만 처음엔 반응이 안좋을까봐 굉장히 걱정했다. 첫 상영을 보고나서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다. 서울독립영화제보다 극장도 크고 관객도 훨씬 많았고, 무엇보다 반응이 좋아서 스탭들과 배우들 모두 너무 기뻐했다. 아직 후반마무리가 된 것이 아니라, 후반부편집부터 믹싱까지 개봉 전에 다시 할 예정이었다. 몇몇 포인트에서 반응이 갈렸던 서독제와는 달리 어제는 매포인트마다 웃어서 편집작업에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다들 좋아해주셔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Q.자기 모습이 나오는, 적나라하게 자신을 내려놓는 모습이 영화의 가장 큰 관람포인트로 다가온다. 그렇게 기획한 의도는?

 

영화에서 쓴 시나리오같이 실제로 2주 만에 쓴 시나리오다. 상업영화 준비하고 투자심사를 기다리는, 분위기가 험했던 시간동안 쓴 시나리오다. 그동안 많은 감독님들의 준비과정을 봐왔기 때문에 그 인고의 시간을 기다리는 게 뭔지 알고 그게 싫어서 글쓰기 연습이라도 해야지라는 심정으로 쓴 건데 그 중 가장 잘 쓸 수 있는 건 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쓰고 보니까 ‘어? 재밌다.’ 저예산으로 찍어볼 수 있겠다싶어서 내 이야기를 가장 현실적이되, 영화의 매체가 표현할 수 있는 허구를 곁들여서 찍게 되었다.

 

Q.객관적이기도 하고 자기 비하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게, 영화 속 병헌씨에게서 찌질함, 암울함, 이것으로 인해 안타까움도 느껴졌다. 하지만 병헌씨에서만 보이는 낭만이 느껴지기도 했다. 페이크 다큐의 형식인데 여기서 사실과 허구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나의 이야기이지만 한 편으론 내 이야기가 아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영화 속 병헌씨는 영화과출신이지만 나는 영화과를 나오지 않았고. 영화 속 부모님은 시골집에 사시지만 실제 나의 부모님은 그렇지 않고. 반반이라는 말이 맞겠다.

 

Q.90분 정도의 러닝타임인데 장소의 변화, 이야기의 다양함, 다양한 캐릭터 떄문에 빠른 템포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길고 꽉 차게 느껴졌다. 아마 이 영화가 끝나지 않길 바랐던 마음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

 

짧게 만들고자 해서 길게 느껴졌다는 건 처음 들어본 말이다. 다양한 구성, 방식은 상업 영화를 하면서 익혀진 방법이다. 캐릭터 하나하나에 성격을 부여한 것은 일종의 재미 요소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했다. 장소의 문제도 항상 생각하는 부분이다. 예술 영화는 장소가 고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너무 길지 않게 계속 변화하면서 관객 입장에서 편하게 재미있게 느껴지게 하고 싶었다.

 

Q.본인이 직접 연기를 한 것이 아니라 배우가 ‘병헌씨’를 연기했다. 이 과정에서 ‘병헌씨’를 표현하기 위한 특별한 연기 디렉팅이 있었나?

 

나의 모습을 찍는다고 해서 배우가 나의 모습을 따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을 최대한 지양하기 위해 잔소리를 좀 많이 했다. 배우가 연기하는 그 배우만 표현해낼 수 있는 ‘병헌씨’를 만들길 바랬다. 솔직하게 찍어서 그 감정을 전달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영화 속 이야기처럼 만들고 싶었고 병헌씨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제목에서 말하는 ‘힘내세요’의 대상은 병헌씨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공감을 끌어내고 싶었다. ‘저는 이렇게 살아요’ 가 아니라 ‘우리 이렇게 살잖아요’에 대해 많은 대화를 했을 뿐, 특별한 디렉팅은 없었다.

 

Q.페이크다큐형식으로 찍었지만, 영화제작프로세스라든지 산업시스템에 대하여 말할 때는 카메라를 응시하는 등 직설적으로 표현되었다. 이런 표현의 의도가 궁금하다.

 

처음에는 이런 장면을 처음에는 코미디, 끝에는 풍자비판적으로 접근했다. 단순히 처음에는 "이렇게 하면 재밌겠다"로 스타트를 끊지만 그 다음에는 "잘 보고 들어봐. 내말이 맞지? 웃기기도하면서 뭔가 찔리지? 부정 못 하지? 어때?" 뭐 이런 느낌으로 진행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Q.자신을 연기하는 연기자를 볼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궁금하다.

 

배우에게 절대 나를 보고 나를 따라하지말 것, 너의 이병헌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해줬다. 배우가 굉장히 개성있는 친구고 그 친구 하나를 믿고 간 것. 그 친구에게 나와 비슷한 부분도 있었지만 연기나 개성에서 새로운 면이 나오길 바랐다.

 

Q.영화에서 병헌씨가 자신의 꿈에 미친, 사람이었다면 감독님이 생각하는 무언가에 미친다는 정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일단은 나이 서른 넘어 영화에 미친다는 게 미친 짓이다. 나이 서른이면 다가오는 것들 부모의 은퇴, 나이가 차서 아이도 생길 수 있고. 집에 돈을 벌어다 주지 않아도 된다면 좋은 직업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하면 안 되는 짓, 정말 그만 둬야 하는 것이다. 성공의 문이 굉장히 좁다. 지금도 영화 드라마 하면서 먹고 살수는 있지만, 이 직업을

선택하고 계속해서 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미쳤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많은 고충이 있다. 젊은 시절의 ‘미친다’라는 것은, 원하는 것에 미치고 싶으면 미쳐야한다고 생각한다. 미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Q.영화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단편<냄새는 난다>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힘내세요, 병헌씨>를 작업하기 전에 미리 작업해둔 것인지, 이번 작품을 위해 만든 작품인지 궁금하다.

 

처음에 호흡이 너무 길어서 걱정했다. <냄새는 난다> 단편은 2009년에 찍은 단편으로 아시아나 국제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에 빛나는 작품(!)이다. 이 영화를 찍을 때 단편을 넣기로 마음먹고 시나리오를 쓴 것, 더 많이 이 영화를 봐주길 바랐기 때문에, 승 작정을 하고 그 단편의 일부를 승보의 일처럼 자연스럽게 끌어와서 미리 앞부분에 배치했다.

 

Q.처음 10분이 끌어들이는 재치에 계속 보고싶어졌다. 물론 주인공 병헌씨가 그 ‘병헌씨’가 아니라는 것에 살짝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제목에서 드러내는 것, ‘지금 어줍잖은 위로를 하겠다는건가?’ 혹은 ‘우리는 힘내서 일어나야 해!’ 청춘영화스타일, 이도저도 아니면 ‘나 잘났다!’스타일의 영화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적당히 템포조절과 포인트조절을 잘한 것 같다.

 

다들 그런 생각을 하신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했었다. 웃음포인트부분은 솔직히 나도 놀랐다. 의도한 웃음포인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관객분들이 터져주시니까, 관객분들의 반응을 보고 재편집을 하려고 생각하고 유심히 관찰했는데 오히려 더 헷갈리게 되었다.

 

Q.관객들은 터졌지만, ‘아니 여기서 왜 웃지?’ 했던 장면 중 하나를 꼽자면?

 

병헌이 좌절해서 바다로 뛰어가다가 주저않는 장면이다. 웃기려고 한 게 아닌데... 당연히 주저앉아서 절망하는 모습에 감정의 몰입을 기대했는데, 웃어서 놀랐다. 원래 웃음포인트로 유도했던 부분은 편집되었는데, ‘세상은 패배자의 눈물을 알아주지 않는다’라는 느낌의 병헌씨의 감정을 드러내는데, 모래에 얼굴을 파묻었다가 고개를 들었을 때 “나 안 울었어!”라 말하며 일어나는데, 모래가 눈물에 절어서 모래눈물의 설정을 했었다. 형식의 제한 때문에 비록 포기했지만 말이다. 이미 울었는데 안 울었다고 뻥치는 장면이 더 슬프게 다가올 것 같았다.

 

Q.영화 속 친구들, 실제로 친한 친구분들인가?

 

실제로 친하다. 동갑은 아니고 형들인데 우리는 정말 친하다. 우리 이야기를 한 번 써볼까?라며 모여서 시작했다. 각자 직업도 영화 속에서 보면 작위적 설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다. 경험해서 캐릭터설정을 하나씩 확실히 가지고 캐릭터를 살리게 되었다. 애정보단 단점을 꼽으면서 진정한 친구는 단점을 꼽아야 한다며. 영화 속 등장하는 회상의 에피소드도 실제경험담으로 만든 거다. (오, 저는 그 장면에서 울컥했잖아요.) 작정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 작정하고 배치했다. 아, 공병수거이야기도 실제에요. 하지만 러브라인은 장난입니다.

 

Q.차기작과 활동에 대해서 궁금하다.

 

다음 작품 준비 중이다. 영화 속 상업영화작품은 아예 무산되고, 새로운 작품으로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제 ‘호루루기’ 로, 1982년 프로야구 최초의 응원단장이야기다. 해태제과 직원인 평범한 사람이, 해태야구응원을 갔다가 15년 동안의 응원인생을 그린 실화바탕의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올해 다른 영화제에서 만날 일은 없겠지만, <힘내세요, 병헌씨>는 6월과 7월 사이에 개봉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가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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