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2.11.06 18:21

 

 

 

 

2011년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유쾌하고 개성넘치는 사진들을 온라인으로 선보여

많은 영화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정재혁 사진가가 오프라인 단독 사진전을 개최합니다.  

 

11월 16일 금요일부터 29일 목요일까지 대학로 벙커원 갤러리
(방통대 후문 정미소 극장이 있는 객석빌딩의 지하1층).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걸어서 6분 거리지요(전시장 약도는 여기 ). 

 

이전에 한겨레문화센터에서 공동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고

<문학 판>이라는 잡지에서 포토에세이를 연재하기도 했던 정재혁 사진가는 
그저 풍경을 아름답게 덧칠해내는 평범한 사진기술자가 아니라
대상의 이미지와 보는 이의 마음자락을 한 가지로 관통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요.

 

아주 독특하면서도 약간은 그로테스크한 그의 이번 사진들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제 마음 속 상처들을 환기하고 치유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1월에는 대학로로 사진전 보러 오셔요~


<정재혁 사진전 "Stress Hunter">

● 일 시 : 2012. 11. 16(금) ~ 11. 29(목), 14일간
● 장 소 : 대학로 객석빌딩 B1 벙커원 갤러리(방통대 후문 바로 앞)
● 관람시간 : 13:00 ~ 22:00
● 입장료 : 무료


[정재혁 사진전 “Stress Hunter>(2012 11 16()~11 29일(목)]


자꾸만 돌아보게 만드는 그 얼굴

    - 상처받은 당신의 자화상, 정재혁 사진전 <Stress Hunter>

 


Stress Hunter’란 1980년대 오락실에서 유행했던 사람 모습을 한 스트레스 해소용 펀치 샌드백(Punch Sandbag) 게임기의 이름입니다. 이용자가 기계에 동전을 넣으면, 기계는 샌드백을 내밀어 이용자의 타격을 유도하고, 타격 후에는 펀치의 강도를 디지털로 계측화해 보여주는 단순 반응 머쉰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타격 오락기는 망치로 버튼을 때려 파괴력을 측정하는 해머(Hammer), 팔씨름으로 악력을 겨루는 암레슬링(Armwrestling) 등 유사한 종류의 오락기로 분화하면서  1960~70년대 중반부터 미국의 서커스 및 지역 축제공간에서 일찍이 선보인 바 있습니다.

애초에 이같은 ‘Stress Hunter’들은 타격점을 가진 단순한 기계의 외형을 띠고 있었으나, 상품간의 경쟁을 통해, 또 이용자에게 현실감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이윽고 인간의 형상을 닮아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기계의 외형에 격투기 챔피언 등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정도로, 나중에는 기계의 전체 형태 자체  가 인간의 모습, 그중에서도 힘세고 험상궂은 얼굴로, 마치 때려보라는 듯, 분노를 터뜨리라는 듯 심술궂은 꼬락서니로 샌드백을 내밀고 있는 휴머노이드 타입으로 변모합니다. 거부하기 힘든 물신화와 현대화 속에서 삶의 고통이 더 내밀해지면서 우리의 스트레스는 훨씬 더 공격적인 방식의 해소를 요구했던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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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 헌터 오락기 참고이미지>


이용자들은 처음에는 단순한 샌드백 타격에 만족했었으나 차츰 더 많은 공격성을 요구하고, 누구에겐가 더 많은 고통을 되돌려주기를 희구하면서 마침내는 타격점만이 아닌, 인간의 모습을 한 기계의 외형 자체를 때리기 시작합니다. 엄연히 샌드백이 달려있음에도 불구하고, , 그 오락기는 사실 분노의 해결점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너무나 괴로운 나머지 기계 자체를, 자신을 닮은 인간의 얼굴 모습을 때리고 마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오락기 ‘Stress Hunter’의 외형은 그야말로 처참한 모양새를 띠게 되었습니다. 이용자들이 험악해짐에 따라 이 기계의 운명 또한 쇠락하게 됩니다. 엉뚱한 타격으로 자주 고장이 나고, 외형 및 시스템 수리에 비용이 많이 들면서 이 기계는 차츰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고통은 끝내 돌아갈 곳이 없었던 것이죠.

결국 이 ‘Stress Hunter’의 모습은, 우리들의 풀어낼 수 없는 고통, 현대인의 상처받은 내면을 의미합니다. 이제는 허름한 시골 장터, 유행이 지나가버린 난장에서나 가끔 모습을 내비치는 ‘Stress Hunter’는 보는 이들에게 여러 가지 심상을 떠올리게 만들지요. 엘비스 프레슬리, 마릴린 먼로, 언더테이커… 수많은 유명인의 모습을 한 각종 ‘Stress Hunter’ 들은 오락실의 한 켠에서 벗어나 어디로 사라졌다가 왜 별안간 허름한 장소에서 나타나 보는 이의 심경을 먹먹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터지고 부었으며 부러진 그들의 얼굴은 우스꽝스러워 보이면서도 왜 그렇게도 한편 애잔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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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락기 타격장면 참고이미지>  


정재혁 사진가는 ‘Stress Hunter’를 통해 피흘리고 고통받는 우리들의 내면과 헤어날 수 없는 인생의 질곡을 응시합니다. 놀이공원과 축제장의 버려진 사물들을 통해 우리가 외면하고 상처입힌 것은 과연 어떤 것이었으며 누구인지를 반문합니다. 한편 기괴하고 음울해보이지만 또 한편 쓸쓸하고 안쓰럽기 그지없는 오브제들을 통해 우리가 선택하고 버린 것들을 시나브로 조명합니다.

과연, 정재혁 사진가가 찍은 ‘Stress Hunter’는 누구의 모습일까요?

 

 

* 사진전 샘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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