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6.03.22 15:33

Archiving_Jeonju IFF > 수상한 그들 > (4호) 전주국제영화제 열한 번째, 그 영예의 주인공들

 

 

 

 

 

 

2016년 현재 이슬람은 누구인가. 튀니지를 제외하면 ‘아랍의 봄’은 거의 좌절됐고, 빈 라덴 대신 알 바그다디가 등장했으며 성공적이라고 믿었던 서유럽의 다문화 국가들에서 마저 반(反)무슬림 정서가 활개치고 있다. 유럽의 언론들은 무슬림 난민들이 유럽에서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사진들을 ‘사명감’에 가득찬 채로 전면에 게재하고 있다.

 

미국의 네오콘 마이클 프렐은 <언도도그마>라는 책을 통해 “약자라고 해서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인식을 비판한 바 있다. 그가 보기에 그건 완전한 착각이다. 그의 비판은 약자를 위한 각종 복지와 ‘어퍼머티브 액션’들이 잘못됐다고 보는 네오콘의 정치적 지향의 훌륭한 지침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미국의 보수 지식인은 언더도그마로 자기의 정치적 반대편을 도와주었다. 물론 그는 의도하지 않았을 테다.

 

그의 말대로, 약자라고 해서 선하지는 않다. 다만 그들은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한다. 그들은 선해서가 아니라 약하기 때문에 보호해야 한다. 그러니까 무슬림 난민들이 유럽에서 쓰레기를 투척하고 여자들을 성폭행하는 건, 언더도그마에 의하면 모순적이지 않다. 유럽과 미국의 보수언론이 무슬림들의 비행을 ‘특별히’ 강하게 비판하는 건, 이 언더도그마에 의해 반박된다는 이야기다. 약자가 선하지 않다면, 더 선하라고 기대해서도 안 된다. 언더도그마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실상 가장 강한 언더도그마에 사로잡힌 셈이다.

 

11회 수상작의 주인공들은 사회적 약자가 많다. 해직 노동자, 빈민촌의 아이들, 경제적 약자가 그들이다. 이 영화들에서 약자들은 선하지 않다. 그들 중 몇몇은 비열하고, 범죄를 저지르며, 다른 약자를 착취한다. 그러나 이 영화들은 언도도그마보다 훨씬 더 나아가며, 뛰어난 성찰을 보여준다. 약자도 그저 같은 인간임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그들이 악에 어떻게 이끌리는 지를 보여주며 어째서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지 그 사회적 맥락의 총체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석상

 

 

수사

Susa

루수단 피르벨리(Rusudan Pirveli), GEORGIA,  2010

 

<수사>는 여러모로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독일영년>을 떠올리게 한다. 그루지야 도시 근교에 사는 12살 소년 수사는 하루 먹고 살기 바쁘다. 재구실을 못하는 어른들과, 삶과 투쟁하는 아이. 카메라는 수사를 좇으며 네오리얼리즘의 방식으로 그루지야 사회의 모습을 담는다. <독일영년>의 아이에게 아버지가 중요한 문제였듯이, 수사에게도 아버지는 중요한 문제다. 수사의 유일한 희망은 아버지가 돌아오면 대도시로 떠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수사의 희망이 현실로 실현될 지는 두고볼 일이다.

 

 

 

심사위원 특별상

 

 

고추잠자리

Red Dragonflies

랴오 지에카이(Liao Jiekai), SINGAPORE, 2010

 

영화는 싱가포르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야기다. 뉴욕에서 막 귀국한 화가 레이첼은 티엔, 쥔지에와 함께 시골마을의 길을 따라 무작정 걸었던 짧은 여행을 회상한다. 카메라는 레이첼의 현재와 과거를 전경으로 삼아 싱가포르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 인공건축물로 대체된 한때 푸르렀던 싱가포르의 숲. 아득한 과거를 떠올리는 레이첼을 보며, 같은 고도성장을 겪은 한국의 성인 관객들도 감정적 공명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JJ-Satar상

 

 

레인보우

Passerby #3
신수원(Shin Su-won), KOREA,  2010 
 

영화가 공방에서 혼자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영화감독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법한 상상일 것이다. 영화를 찍기 위해선 많은 사람과 돈이 필요하고, 이는 사람이 살면서 가장 얻기 힘든 두 가지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이 영화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다. 직장을 그만두고 장편영화 제작에 몰두하는 아내이자 어머니인 주인공. 영화에 침잠하는 사이 인간관계는 점점 파괴되고 가족들과 점점 멀어지면서, 주인공은 자기가 무엇을 찍고 싶었는지 조차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영화는 이 수난을 고통스럽게 다루지 않는다. 이는 음악과 판타지를 통해 시종일관 유쾌하게 다뤄진다. <레인보우>는 창작자의 고통스런 통과의례를 통과하는 하나의 태도다. 채플린의 변주. 클로즈업 쇼트는 비극이고, 롱쇼트는 희극이다. 영화감독에게 필요한 건 롱쇼트의 태도일지도 모른다.

 

 

 

JIFF 관객상

 

 

저 달이 차기 전에

Before the Full Moon

서세진(Seo Seh-chin), KOREA,  2009


권력이 노동을 억압할 때 동원되는 것이 ‘타자화’와 ‘분열정치’다. 반공주의를 깊이 내면화한 한국인들은 ‘빨갱이 몰이’에 언제나 무력했다. 한국의 노동자들은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로, 강성노조와 온건노조로 분열되어 노동자가 같은 노동자를 증오하는 형국을 만들어왔다. 7년의 싸움을 이끌어 온 쌍용차 해직자들은 그 희생양의 표상같은 존재들이다. 지난해 말 극적인 노사타협으로 전기를 마련한 그들의 모습을 지금 다시 보는 건 무슨 의미일까. <저 달이 차기 전에>는 2009년 쌍용차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영화가 말하는 건 그들의 싸움이 얼마나 정당한지가 아니다. 영화의 전술은 그들도 같은 인간이고 노동자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들 노동자들이 복잡한 법률에 호명당하고, 하나의 통계수치로 전락될 때 권력의 타자화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무비꼴라쥬상 / 관객평론가상

 

 

이파네마 소년

The Boy from Ipanema

김기훈(Kim Kih-Hoon), KOREA,  2010

 

정신분석학은 욕망이 충족되지 않을 때 가치가 있다고 가르친다. 철학자 조르쥬 바타이유는 욕망은 금기되기 때문에 기능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욕망이 충족된다는 건 그 자체로 모순이다. 그래서 멜로영화는 딱 두 가지 종류만 존재한다. 욕망의 대상인 상대를 영원히 잡지 못하거나, 혹은 그(그녀)를 지나쳐버리거나. <이파네마 소년>의 소년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듯하다. 영원히 완성되지 못하는 소년의 사랑. 소년은 사랑의 대상을 취하는 게 아니고, 그녀의 꿈 속에서 살아가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소년의 사랑은 영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것이며 욕망의 대상을 비켜가면서 욕망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상

 

 

얼어붙은 땅

Frozen Land

김태용(Kim Tae-yong), KOREA, 2010


마르크스는 두 계급 간의 투쟁을 역사적 필연으로 봤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것조차도 지나치게 장밋빛 전망이다. 현대사회를 설명하는 데 있어선 마르크스의 주장보다 에드문드 버크의 냉소가 더 적절한 거 같다. “거지는 왕을 질투하지 않는다. 자기보다 조금 나은 거지를 시기한다.” 영화는 불법이민브로커와 밀입국 여성의 이야기다. 브로커는 이 여성을 착취해 자기의 삶을 개선하려 하지만, 결국 그녀와 같은 처지로 전락하게 된다.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동토, 한국. 이들에게는 서로 빼앗을 곡식조차 없는 것이다.

 

 

 

한국단편 감독상

 

 

하드보일드 지저스

Hard-boiled Jesus

정영헌(Jung Young-heon), KOREA,  2009

 
이것은 ‘욥’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시골선교를 위해 서울의 기득권을 버리고 내려온 청빈한 목사다. 어느날 봉사활동을 다녀오던 그의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시련은 이제부터다. 봉사활동을 간 줄 알았던 아내는 음주운전 중이었고, 배 속에는 아이가 있었다. 남편인 목사는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불임의 몸이다. 믿었던 모든 것에 배신 당해버린 상황. 목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는 ‘욥’처럼 모든 고난과 배신에도 불구하고 신을 저버리지 않을까.

 

 

 

한국단편 심사위원 특별상

 

수학여행

A Brand New Journey

김희진(Kim Hee-jin), KOREA,  2010

 
병화는 제주도로 가는 수학여행 때문에 들떠있다. 병화의 부모님은 제주도로 가는 수학여행 경비를 대줄 수가 없다. 병화는 녹즙 배달, 전단지 배포, 헌 책 팔기 등을 통해 여행 경비를 마련하고, 여행에서 신을 새 신발도 장만한다. 수학여행에서 할 장기자랑을 위해 열심히 ‘제주도의 푸른 밤’을 연습하기도 한다. 그러나 병화는 결국 여행에 가지 못한다. 여행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루쳐 준다지만, 이 작품을 보면 때로는 가지 못한 여행이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 거 같다. 그래도 수학여행을 떠나지 못한 아이들끼리 떠나는 여행 같지도 않은 여행은 우리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안아 준다.

 

 

 

넷팩(NETPAC)상

 

 

클래쉬

Clash

페페 디오크노(Pepe Diokno), PHILIPPINES, 2009

 

동심(童心)은 선하지 않다. 아이들은 착해서가 아니라 약해서 보호해야 한다. 경제침체와 실업문제가 심화된 사회. 어른이 어른 구실을 못 하는 사회에서 부각되는 건 청소년 범죄다. 그들은 선하지 않기에 범죄에 이끌리고, 어른의 보호를 받지 못하므로 어둠에 안기게 된다. 청소년 범죄를 다룬 영화가 무엇보다도 한 사회의 총체적 위기를 나타내는 건 이 때문이다. <클래쉬>는 필리핀 사회에 던져진 형제를 통해 필리핀 사회의 어둠을 드러낸다. 교묘하게 편집점을 가리는 유려한 편집은 카메라의 존재를 숨김으로써 이 형제의 이야기가 그저 픽션이 아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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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6.02.26 15:37

 

 

Archiving_ Jeonju IFF > 전주를 빛낸 '10'편의 작품 > (2호) 산다, 무자비한 현실과 사투를 벌이는 한 남자

 

 

 

 

산다,

 

무자비한 현실과 사투를 벌이는 한 남자

 

 

 

 

 

가진 자들이 더 가지려고 발버둥 치는 현실에서

더 이상 빼앗길 것도 없는 한 남자의 끈질긴 살 길 찾기.

 

 

 

 

 

 

 

 

 

    얼리즘 작가 박정범

 

 

 

 

 

2011년 데뷔작 <무산일기>(2010)로 국내 영화계는 물론 해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무서운 신인 박정범.

그는 리얼리즘 계열의 대표 감독 이창동의 <시>(2010)에서 조연출을 맡은 이력이 있다.

<무산일기>에 이어, 지난 해 1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산다>를 발표하면서 한국 리얼리즘의 계보를 잇는 감독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 체육교사 그리고 하나비 

 

 

 

 

 

 

박정범 감독이 처음부터 감독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체육교육과 출신에 체육 교사가 되려던 이십대의 박정범은 군 복무시절 기타노 다케시의 <하나-비>(1997)를 보고 영화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다부진 몸에 앙다문 입을 한 체육 교사도 멋지지만, 영화를 보고난 뒤라면 결국은 그가 감독이라는 사실에 감개무량해 진다.

 

 

 

 

 

 

# 그는 왜 연기를 고집하는가

 

 

 

 

 

박정범 감독은 드물게도 두 작품 모두 연출, 각본, 주연을 겸했다. '연기에 욕심이 있는 것 같다'라는 농담이 측근들의 입으로부터 전해지지만 실상은 이렇다. <산다>의 주인공 정철은 두드려 맞기도 하고, 영하 25도의 눈밭에서 바윗덩이를 옮기거나 나무를 하기도 하면서 세찬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맞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정범 감독은 이렇게 수고로운 역할을 남에게 부탁하기가 미안했던 것.

 

어쨌거나 그는 <산다>로 2014년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했으니 그만큼 훌륭한 연기력까지 검증된 셈이다.

 

 

 

 

 

 

 

 # 산다는 것은

 

 

 

 

 

 

 

대략 <산다>의 처절한 현실 묘사는 이렇게 그려진다.

일한만큼 돈을 받고 받은 만큼 먹고 사는 건설 현장의 일용직 노동자 '정철'. 임금을 떼먹고 도망간 팀장 대신 동료들과 충돌을 빚고, 부모님을 잃은 후유증으로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누나도 있다. 어린 조카와 함께 추운 겨울을 버텨야만 하는 정철에게는 홍수에 반파된 집을 어떻게든 고쳐내려는 눈물겨운 의지가 엿보인다. <산다>가 그려내는 인물 '정철'은 먹고 살기위해 노동하는 노동자의 표상이다.

평등사회에서 '자본'이 상위계급으로 군림하는 팍팍한 현실을 사는 인간의 모습. <산다>는 그 모습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 세계의 이목을 끌다

 

 

 

 

 

 <산다>의 저력은 끝을 모르는 국제영화제 초청 & 수상 내역이 증명하고 있다.

 

 

 

 

 

 

 

 

 

 

 

67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 경쟁부문 / 청년비평가상

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 시티 투 시티

19회 부산국제영화제 /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2014 AFI영화제 / New Auteurs

29회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 / 국제경쟁 / 남우주연상, 오브라 씨네 배급상

15회 도쿄필름엑스 / TOKYO FILMex Competition

40회 서울독립영화제 / 특별초정-장편

25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 Asian Feature Film Competition / 특별언급상-아시아 장편

9회 런던한국영화제 / BIFF’s Choice

16회 리우데자네이루 국제영화제 / expectation

 

23회 블랙무비 제네바영화제 / Following the scent

44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 Bright Future

38회 예테보리 국제영화제 / FIVE CONTINENTS

13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 Independent Korea / 심사위원상

39회 홍콩 국제영화제 / Global Vision

58회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 Global Vision

33회 뮌헨 국제영화제 / Cinevision

64회 멜버른 국제영화제 / Accent on Asia

25회 후쿠오카 국제영화제(포커스 온 아시아) / Officially Invited Films

24회 부일영화상 / 남우주연상 후보

9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 심사위원상

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 상영작

10회 파리한국영화제 / 페이사쥬

 

 

 

 

 

 

 

# '산다'를 살려라

 

 

 

 

 

몹시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산다>의 최종 누적 관객수는 4300여 명에 그쳤는데, 평론가 김영진은 이와 관련한 칼럼을 쓰기도 했다. (한겨레신문의 '김영진의 시네마 즉설', <'산다'를 살려라>를 통해 확인 가능.)

 

 

현재 대한민국의 영화 유통배급구조는 소수의 영화가 스크린을 점령하기에 매우 용이한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해외 국가들의 사례와 비교해 보더라도 이러한 경향이 짙다.) 훌륭한 다양성 영화들이 조명받기란 마냥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기에 김영진 평론가를 비롯한 많은 영화 관계자 혹은 영화팬들은 좋은 영화가 무관심을 받고 사라지는 현상의 연쇄를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하는 것이다.

 

 

긴긴 러닝타임을 견뎌야하고 명확한 답 대신 질문만을 던지기도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또 다른 생각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영화들. 그만큼 가치로운 영화들이 오래지 않아 스크린을 장악해 어떤 영화를 봐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휩싸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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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6.02.26 11:35

Archiving_Jeonju IFF > JCP (Since 2014) > (6) 16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5'

 

 

 

 

 

 

 

 

 

 

 

 

 

 

 

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인 '전주 프로젝트 : 삼인삼색'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1회 전주국제영화제 출범과 함께 시작된 디지털 삼인삼색'2014년을 기점으로 단편영화에서 장편영화 제작으로 전환했다.

 

 

 

 

 

 

 

 


새롭게 개편된 '삼인삼색’은 시효가 지난 ‘디지털’이라는 개념을 삭제하고, ‘전주’라는 지역적 정체성을 강화하였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에 대하여 “영화산업이 디지털 베이스로 넘어간 지 이미 오래이다.

 ‘삼인삼색’프로젝트가 함축하는 혁신의 방향은 안고 가되, 의의가 퇴색한 디지털이란 수식을 떼어냈다. 2010년 이후 ‘디지털’이 시효를 다한 만큼 무게중심을

 ‘디지털’에서 ‘전주’, ‘시네마’로 이동하여 이후 ‘삼인삼색’의 비전을 보다 충실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개칭의 배경을 설명했다.

 

 

 

참고로 ‘디지털 삼인삼색 2014’는 해외 유수영화제에서 잇단 수상으로 큰 성과를 남겼고, ‘전주 프로젝트: 삼인삼색 2015’로 개명한 제작 프로젝트는

김희정 감독, 이현정 감독, 벤자민 나이스타트(아르헨티나) 감독을 선정하여 그 명성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김희정 감독은 선정 당시 “일 년 전부터 준비한 시나리오가 ‘삼인삼색 2015’에 바로 선정되었고, 이후 캐스팅도 순조롭게 진행되어 스탭 및 배우들과 정서적 교감을 나눌 시간이 많았다.”라고 밝히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이현정 감독과 벤자민 나이스타트 감독은 ‘삼인삼색 2015’를 통해 전주국제 영화제와 두 번째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현정 감독은 <용문>으로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 받았으며, 벤자민 나이스타트 감독은 <공포의 역사>로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새로운 출발을 알린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 2016'은 김수현 감독,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 조재민 감독을 선정하여 창의적인 세계관과 스타일로 저마다 개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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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6.02.26 11:22

Archiving_Jeonju IFF > JCP (Since 2014) > (6) 16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5' <설행_눈길을 걷다>

 

 

 

 

 

 

 

16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5<설행_눈길을 걷다> (Snow Paths)

 

 

 

 

 

 

 

 

김희정 KIM Hee-jung 따뜻한 시선, 치유를 위한 사색

 

 

세계 각국의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영화 '설행_눈길을 걷다'는 '열세 살, 수아'와 '청포도 사탕'등을 통해 탄탄한 연출력과 예민한 감수성을 화면에 새긴 김희정 감독의 세 번째 작품으로 오는 3월 3일 개봉한다. 김희정 감독은 사유하고 공감하는 영화를 찍는 감독이라고 평가받는다. 우츠 국립영화학교 출신의 김희정 감독은  예테보리 영화제 초청 직후 인터뷰를 통해 '영화 연출을 공부하며 큰 영향을 받았떤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나라인 스웨덴에서 개최된 영화제에 진출하여 기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하였다.  

 

 

 

 

 

 

 

 

 

 

김희정 / 한국 / 2015/ 110분

 

 

 

 

 

 

 

 

제50회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46회 인도국제영화제

16회 샌디에이고 아시안 국제영화제

41회 서울독립영화제

39회 예테보리국제영화제

 

 

 

 

 

 

 

 

 

 

 

 

 

 

 

 

 

 

 

 

 

 

 

중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좋아하지만 갇혀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가족과 주변인들을 파괴하는 여러 가지 중독. 자기가 끊을 수는 없지만 끊으려고 노력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김희정 감독 인터뷰

 

 

 

 

 

 

 

‘설행_눈길을 걷다’는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 산중에 요양을 온 남자와 그곳에서 만난 20대 수녀와의 관계를 요체로 한 이야기로 구제와 고통에 관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영화이다.

 

 

영험한 꿈을 꾸고 미래를 예견하는 마리아 수녀. 방향성을 잃고 헤매고 있는 알코올중독자 정우와 테레사 원장수녀가 운영하는 요양원에서 우연히 만난다. 정우는 요양원의 감시와 엄격한 규율 속 에서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벌인다. 요양원과 인연이 있는 한 포수를 만나 그를 따라 사냥에 나선 정우는 뜻밖의 상황에 마주하게 되고, 마리아 수녀의 따뜻하고도 정성스러운 마음과 희생으로 인해 고통스럽지만 서서히 치유 받는다.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는 “‘설행-눈길을 걷다’가 29일부터 2월8일까지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리는 제39회 예테보리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파이브 컨티넌츠(Five Continents)’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파이브 컨티넌츠’ 섹션은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5대륙에 걸쳐 각지의 주목할 만한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예테보리국제영화제는 북유럽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김희정 감독은 “영화 연출을 공부하면서 큰 영향을 받았던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나라인 스웨덴에서 개최되는 영화제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며 “‘설행-눈길을 걷다’로 체코,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의 영화제에서 관객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스웨덴 관객들의 반응은 어떨지 무척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설행-눈길을 걷다’는 지난해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후 제50회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제5회 사할린 국제영화제, 제46회 인도 국제영화제에 이어 제39회 예테보리국제영화제까지 진출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게 됐다. 3월 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치러진 각종 시사회는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최무성은 '설행_눈길을 걷다'에서 포수 베드로 역을 맡았다. 적은 말수 속에 깊은 속내를 감춘 택이 아버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언론시사회 이후 기자간담회에 임하는 그의 모습도 달랐다.

 

 

 

 

 

최무성은 "'응답하라1988'과 마찬가지로 '설행_눈길을 걷다'의 베드로 역시 "본질적으로는 따뜻함이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는 '설행_눈길을 걷다'의 자리니까 드라마보다는 영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언급하며 "영화가 어두운 느낌은 있지만 매우 따뜻하고 착한 영화인 만큼 잘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설행_눈길을 걷다'를 연출한 김희정 감독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최무성은 "김희정 감독과는 '열세살 수아'에 이어 재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설행_눈길을 걷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마리아가 공중에 뜨는 장면이 있기에 김 감독이 돈 벌려고 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여전히 김희정 감독의 색이 묻어있는 작품이라 다행이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희정 감독에 대해서는 "한국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관객과 대화를 하고자 하는 느낌이다"고 언급하며 "직접 설명하기보다 같이 사유하고 공감하는 영화를 찍고, 작업하는 사람 같다"고 평했다. 이어 "현재 한국영화에 다양성이 부여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독특한 색을 가진 이 작품이 더욱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과 위로를 그린 <설행_눈길을 걷다>. 안타깝고 외로워 보이는 두 남녀의 여정을 쫓다보면 어느새 나 역시 그들로부터 위로 받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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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6.02.25 14:45

Archiving_Jeonju IFF > 수상한 그들 > 전주국제영화제 열 번째, 그 영예의 주인공들

 

 

 

 

 

 

 

10회 영화제가 열린 2009. 그 해에는 참 많이 죽었다. 미국 팝의 상징 마이클 잭슨이 죽었다. 베트남 전쟁을 멈추는 데 큰 공헌을 한 언론인 월터 크롱카이트도 세상을 떠났다. 전 대통령 노무현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고, 그 영결식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하던 현대사의 거인 김대중이 얼마 안 있어 서거했다. 그리고, 용산의 철거촌에서 여섯 명이 죽었다.

 

훗날 영화는 이들을 부를 것이다. 영화는 죽은 자를 귀환시킨다. 슬라보예 지젝에 의하면 갚지 못한 부채 때문이란다. 예컨대, 제주 4.3사건의 피해자들을 여전히 빨갱이 폭도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 현실에서 영화 <지슬>이 나온 것이다. 이것은 제 시간에 도착한 편지다. 그들이 나타나 완수되지 못한 사명에 대한 부채감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영화는 교훈적일지도 모르겠다.

 

실존 인물이 아니더라도,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죽은 자다. 그들이 실재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스크린에서만 거짓으로 살아있다는 점에서 영화 속 모든 인물은 죽었다. 그러나 이 시체들의 목소리엔 현실이 거울졌다. 무엇보다도 생생할 것이다. 이제 10회 수상작의 인물들을 살펴보자. 거기엔 태어났을 때부터 강요받은 계급질서에 갇힌 아이들, 자본주의의 야만에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사람들, 타자 혐오에 빠진 사회와 거기서 허우적대는 인물들, 미래로 질주하는 개발 시대에 과거를 붙잡고자 몸부림치는 청춘들이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열 번째 무덤.’ 우리는 이곳에서 어떤 부채감을 느끼게 될지 궁금해진다.

 

 

우석상/넷팩(아시아영화진흥기구)

 

 

 

 

하수구

Imburnal

셰라드 안토니 산체스(Sherad Anthony Sanchez),  PHILIPPINES , 2008

 

구소련의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에게 은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에게 하늘에서 내리는 물인 는 하늘과 지상을 잇고,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와 기다림에 지친 어머니를 잇는 징검다리였다. 그런 반면, <하수구>의 감독 쉐라드 안소니 산체즈가 보여주는 물은 차라리 욕망의 배수구라 부르는 게 적절해 보인다. 필리핀 한 빈민촌의 하수구는 아이들에게 음담폐설을 늘어놓는 공간이며 억압된 성적욕망을 분출하는 공간이다. 더러운 구정물과 빈민촌 아이들의 삶이 조응하며, 아이들이 자기들의 생래적 계급질서 밖으로 탈출하지 못할 것을 예견하는 듯하다.

 

 

JJ-Star

 

 

 

 

 

사람을 찾습니다

Missing Person

이서(Lee Seo), KOREA, 2008

 

우리는 약육강식의 야만과 성공적으로 결별했을까. 이 엄정한 물음에 대해 만족스런 대답을 내놓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우리는 문명화 된 것이 아니라, 야만의 방식을 조금 바꾼 것일지도 모른다. 혹은 더 큰 야만으로 빠져든 것이 아닐까. 홀로코스트 이후 아도르노가, 호르크하이머가, 마르쿠제가 지적하듯 말이다. <사람을 찾습니다>의 인물들은 딱 자기가 가진 권력만큼을 사용하여 약자를 괴롭힌다. 힘은 언제나 약자를 향하고, 착취하며, 노예화한다. ‘노예와 주인의 변증법은 이 도시와는 무관한 일이다. 그 권력의 벡터. 노예가 가진 일말의 힘은 관계를 전복하는 데 쓰이지 않고 다른 노예를 만드는 데 쓰인다.

 

 

 

관객평론가상/CGV 한국장편영화 개봉 지원상

 

 

 

 

 

반두비

Bandhobi

신동일(Shin Dong-il), KOREA, 2009

 

<반두비>응시의 일치에 대한 영화다. 우리가 타자를 볼 때, 당신의 눈빛이 어떤 색을 띠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는 모른다. 고등학생 민서는 학교를 밥 먹듯이 빠지고, 용돈을 벌기 위해 매춘을 하는 문제아다. 우연한 계기로 한 외국인 노동자의 떼인 돈을 대신 받아주기로 하면서 한 여고생과 외국인의 우정이 시작된다. 영화의 종국에선 그들의 관계는 우정을 넘어 시선의 일치로 나아간다. 그녀는 한국을 이방인의 눈으로 보는 것을 배운 것이다. 인도음식점에서 손으로 밥을 먹는 민서는의 모습은 타자를 포용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를 일치시키는 제스처와 같다.

 

 

JJ-Star 특별언급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

sogyumo acaciaband's story

민환기(MIN HWAN KI), KOREA, 2009

 

 

영화는 소규모아카시아밴드라는 2인조의 삶을 좇는 다큐멘터리 필름이다. 소규모아카시아밴드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노랫말로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았지만, 그들의 삶은 그리 서정적이지 않다. 이들은 밴드의 방향, 각 구성원의 위치 등을 두고 팽팽한 긴장 속에서 음악을 해나간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작은 밴드를 꾸리며 멤버가 겪는 경제적 문제나 편견 등을 다룬 것도 아니고, 그들의 음악적 여정을 담은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영화의 초점은 2인 이상이 모여 마음을 맞춰야 하는 밴드의 질료적 특성에 맞춰져 있다. 그리고 아마도 이것이야말로 밴드들이 최초에 겪는 통과의례이자, 앞으로도 대좌해야 하는 문제일 것이다.

 

 

 

 

 

로니를 찾아서

Where is Ronny...

심상국(Sim Sang-kook), KOREA, 2008

 

남자는 로니라는 외국인에게 망신을 당한다. 그는 복수를 위해 생업도 내팽개치고 로니를 찾으러 다닌다. 이때 뚜이라는 이주민 노동자를 만나게 되고, 둘은 함께 로니를 찾으러 다닌다. 그 과정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한 뚜이를 위해 뚜이의 친구이자 보호자까지 자처하고 나서게 된다. 이 남자는 로니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면서, 제노포비아적 언어를 그대로 사용했던 터였다. 남자가 직면한 모순. 이 남자는 외국인 혐오자일까. 오히려 영화는 제노포비아는 그저 타인을 증오하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방인 증오는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다문화 사회에 직면한 한국에서, 이는 가장 효과적인 통합 전략일지도 모른다. 제노포비아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개념을 해체하고 무화하기 때문이다.

 

 

JIFF 최고인기상

 

 

 

 

 

돼지가 있는 교실

School Days with a Pig

마에다 테츠(Maeda Tetsu), JAPAN , 2008

 

 

우리가 언젠가 한번 직면하는 모순. 먹는 동물과 키우는 동물이 따로 있는거냐는 물음. 돼지의 인지능력이 개의 인지능력보다 떨어지는 건 누구나 안다. 여기엔 두 가지의 선택이 있다. 알면서 모른 척 하고 먹거나, 아무것도 먹지 않거나. 대부분은 전자를 택할 것이다. <P짱은 내 친구>는 이러한 모른 체에 정면으로 대결을 거는 영화다. 일본의 한 초등학교 학급에서 돼지를 키운다. 성체가 되면 먹자는 약속을 한 채다. 그러나 자기들이 직접 먹이고 안아줬던 이 돼지를 훗날 먹기란 쉽지 않다. 어른이라고 쉬울까. 이 아이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KT&G상상마당상 - 감독상

 

 

 

 

 

뉴스페이퍼맨-어느 신문지국장의 죽음

The Death of a Newspaperman

김은경(Kim Eun-kyung), KOREA, 2008

 

한 메이저 신문의 신문지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거의 노예계약에 가까운 조건 때문에 빚이 산더미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예계약은 유수 언론들이 침 튀기게 비판하는 이다. 이들은 자기 발 밑을 보지 못한다. 기자들이 모순적 인간이기 때문일까. 아니다. 기자들은 언론사의 경영에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 일만 한다. 사명감에 들뜬 채로. 그러니까 자기가 비판하는 일을 그 스스로 하고 있는 현실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단 관료주의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한나 아렌트가 나치의 아이히만을 보고 악의 평범성을 봤다면 에리히 프롬이 나치의 아이히만을 가리켜 관료주의적 인간의 문제를 제기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영화는 신문의 구독률이 더 떨어지면서 앞으로 거대 신문재벌의 전횡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면서 어두운 전망을 제시한다.

 

 

KT&G상상마당상 - 심사위원 특별상

 

 

 

 

 

 

유랑시대

The Strange Voyage

김보라(Kim Bo-ra), KOREA, 2008

 

 

여기 흘러가는 시간을 박제하고 싶은 두 친구가 있다. 정창과 재희는 오랜 삶의 터전이 재개발 지역이 되면서 삶의 변화를 맞게 된다. 정창의 다른 친구는 재개발 열풍에 편승하여 보상을 노리기도 한다. 반면 정창과 재희는 거기에 순응하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에 저항하기 위한 제스처를 계속한다. 그러나 이들의 몸짓은 참을수 없이 가벼워 허공에 흩어진다. 탁구공으로 벽을 치거나 철 지난 유행가에 춤을 추는 것은 사라져가는 것들을 붙잡기엔 너무나 무기력하다. 결국 시간은 흘러가고 과거의 것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다. 영화는 결국 그 앞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인간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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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6.02.24 18:29

 

 

 

Archiving_Jeonju IFF > JCP (Since 2014) > (6) 16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5' <삼례>

 

 

 

 

16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5<삼례> (Samnye)

 

 

 

 

 

 

 

이현정 LEE Hyung-jung 대중의 반응을 고려하기보다 내 생각을 솔직하게 담아 영화를 만들었다

 

이현정 감독은 한국적 신화와 여성성에 대한 성찰을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원시림’(2012)을 통해 제30회 토리노 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신화적 존재인 ‘용’을 동시대적 관점에서 접근한 ‘용문’(2013)으로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시네퀘스트 영화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삼례’를 “청량한 밤공기 속에서 공명하는 차분한 선율과 같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연출을 맡은 이현정 감독에 대해서는 “한국의 신화와 페미니즘을 주제로 작업을 계속해온 감독”이라며 “‘삼례’도 이현정 감독의 영화적 실험의 연장”이라고 평했다.

 

 

 

 

 

 

 

 

 

이현정 / 한국 / 2015/ 103

 

 

 

 26회 시네퀘스트 영화제

 

 

 

 

 

 

 

 

 

영화 제작자로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내 색깔을 구성해나간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러티브보다 형식에 치중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영화인으로서 미션은 기존의 한국적인 것들을 그려내는 것이다.

또한 내가 여성이니까 한국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들을 시나리오에 녹여내면서도

새로운 형식을 보여주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 이현정 감독

 

 

 

 

 

 

 

삼례는 우리가 잘 모르는 미지의 공간이다. 현대인들이 잘 모르는 아픈 기억, 모든 것들이 농축되어 있는 한국적인 곳이다. 역사성을 짙게 품고 있는 곳에서 살고 있는 희인은 이소사라는 전생과 현재 아이들이 누구나 품는, 스타가 되겠다는 꿈을 동시에 품고 있는 소녀다. 물론 희인은 과거를 믿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릴 때부터 할머니한테서 끊임없이 전생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희인은 과거의 한국과 현재의 한국을 모두 가지고 있는 대상이다. 이를 해식동굴의 지층으로도 표현하고 싶었다.

 

 

 지층은 바다가 파도를 이용해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온 공간이기 때문이다. 시간의 농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내면에 시간이 농축되어 있는 소녀, 희인을 승우가 관찰하면서 서술하는 것이다. 나는 과거와 현재, 딱 이분법적으로 나눠 영화를 만들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의 시간, 미래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었고 여러 가지 층의 시간을 복합적으로 말하고 싶었다.

 

 

예로 승우가 희인이를 놓친 후 백숙집에서 라디오를 듣는 장면을 들 수 있겠다. 라디오에서 영화팀들이 영화를 찍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는데 그런 식으로 복잡하게 만들고 싶었다. 시간이 일직선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울림 있는 공간에 우리가 들어섰을 때 소리를 온 몸으로 느끼는 것처럼 폭넓게 확산되도록 하고 싶었다.

 

 

(이현정감독의 인터뷰 중)

 

 

 

 

 

 

 

유달리 희한한 인간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희인은 자신이 살고 있는 전라북도 삼례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곳’으로 여긴다.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희인은 슈퍼스타가 되고 싶다.

 

 

시나리오 작업 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삼례를 찾은 승우는 희인을 통해 삼례의 묘한 매력에 빠져든다. 작은 세계에서 벗어나고픈 희인과 다른 세계로 들어가고 싶은 승우의 감정은 두 사람을 한데 엮어주지만, 이는 승우의 영감의 원천이자 혼란으로 다가와 곧 자신의 세계를 깨트리는 계기를 맞는다. 승우는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에 서있다.

 

 

 

 

 

 

 


 

몽환적이고 난해한 주인공의 혼란이 마치 우리가 갇혀있는 세상과 그 속에서 느끼는 고뇌처럼 느껴진다. 우주공간 속 장면들은 마치 중력과 인력, 한 사람의 삶과 또 다른 사람의 세계의 결합, 현실에서 일어나는 초현실적인 일들처럼 보인다. 알 수 없는 영역을 넘나드는 주인공의 고뇌에 공감하고 함께 느끼게 되는 영화 <삼례>막막하지만 충분히 느낄 수 있고 슬프면서도 아름답다.

 

 


“예상치 못하게 삼례라는 곳을 처음 갔는데, 가봤던 어떤 곳보다도 과거의 에너지가 그대로 남겨져 있는 것 같았다.

이 곳이 개발되기 전에 영화 속에 담고 싶다는 급한 마음이 들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객관적 외피로 승우가 제 시선의 대변자라면, 내용적, 정신적 면은 희인에게 들어가 있다.

전작에서 작업해왔던 저의 한국적인 면, 동양적인 신화, 사상, 종교 등을 희인이라는 여자아이 속에 많이 녹아냈다.”

이현정 감독 인터뷰 中

 

 

 

영화 '삼례'에서 현실과 초현실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영상으로 담았다고 소개한 이현정 감독은 "'삼례'는 대중이 보기에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여기엔 영화에 대한 내 신념이 있었다.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너무 집착하면 내가 본래 의도한 것과 다른 작품이 나오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내용을 솔직하게 풀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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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6.02.24 15:35

 

 

 

 

Archiving_Jeonju IFF > JCP (Since 2014) > (6) 16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5' <엘 모비미엔토>

 

 

 

 

 

 

 

 

 

16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5<엘 모비미엔토> (El Movimiento)

 

벤자민 나이스타트 NAISHTAT Benjamin 호기심과 열정으로 가득찬 기대주

 

아르헨티나 출신의 벤자민 나이스타트 감독은 지난해 영화 '공포의 역사'로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 전주영화제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의 작품 '엘 모비미엔토'는 몽환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19세기 아르헨티나를 무대로 독재의 기원을 탐색한 영화다.

 

 

 

 

 

 

 

 

 

 

 

벤자민 나이스타트 / 한국, 아르헨티나 / 2015/ 70

 

 

 

 

68회 로카르노 영화제

22FIC 발디비아 영화제

30회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

 

 

 

 

 

등장인물의 광기를 따라서 진행되는 여정이다. 여러 역사속의 실존 인물들이 모두 등장하다보니 역사적인 내용이지만 픽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역사학자들의 고증과 기존 자료들을 참고하여 구성하였다.”

 

- 벤자민 나이스타트 감독

 

 

 

 

 

 

 

 

 

 

 

벤자민 나이스타트는 첫 장편 데뷔작인 <공포의 역사>201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감독이다. 2014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대상을 수상한 <엘 모비미엔토><공포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공포와 폭력의 근원을 주제로 한다. 벤자민 나이스타트 감독은 지도자를 잃고 혼란스러운 1835년 아르헨티나의 피비린내 나는 다툼과 폭력을 흑백 화면으로 그린다.

 

 

 

 

 

 

 

 왜곡된 집착과 광기를 지닌 주인공 세뇨르는 자신만이 부조리한 사회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세뇨르를 바라보는 농민들의 얼굴에는 곧 공포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독재에 대한 야심으로 공포, 협박, 살인이 국가를 결집하기 위한 도구로 쓰인다. 광활한 사막 속 무법지대를 배경으로 한 벤자민 나이스타트 감독의 영화적 실험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에 손색없다.

 

 

 

 

 

Benjamin Naishtat 벤자민 나이스타트 감독은 "내가 살고 있는 아르헨티나, 나아가 남미의 현실은 현재 정치적으로 문제가 많다. 이 상황이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설명하고 싶었다"며 영화를 구상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나이스타트 감독은 "사람들 사이에는 권력을 가진 자들에 대한 불신과 냉소적 감정이 만연해있다. 권력을 갖고 싶어 하는 욕망 자체에 사악함이 깃든 것으로 본다. 이러한 상황이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 궁금해 역사학자의 도움을 받아 과거를 탐구했다. 한국과 달리 아르헨티나는 역사가 200년 정도 된 신생 국가로, 19세기 초의 역사부터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놀라운 경험을 했다. 원래 영화를 찍으려면 제작비 투자를 받으러 다닌 후에야 촬영을 시작할 수 있고, 내 아이디어를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 이번엔 제작비가 확보돼있던 덕에 그럴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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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6.02.23 18:35

 

 

Archiving_Jeonju IFF > JCP (Since 2014) > (3) 15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2014' <산다>

 

 

 

 

 

 

 

15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2014’   <산다> (Alive)

 

박정범 PARK Jungbum 세계 영화계의 기대주

 

탈북자의 삶을 소재로 한 장편 데뷔작 <무산일기>(2010)가 평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단숨에 세계 영화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무산일기>2011년 한 해 동안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이탈리아 페사로 영화제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무려 17개의 상을 받으며 기록적인 성과를 남겼다. <무산일기> 이후 국내외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그의 차기작인 <산다>가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2014’로 선정되었다.

 

 

 

 

 

 

KOREA| 2014| 195MIN| DCP| COLOR| 장편| 극영화

WORLD PREMIERE

 

 

67회 로카르노 영화제 청년비평가상

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시티 투 시티

25회 싱가포르 국제 영화제 특별언급-아시아 장편 수상

29회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 실버 아스토르 남우주연상

64회 멜버른 국제영화제 악센트 온 아시아

58회 샌프란시스코 국제 영화제 글로벌 비전

44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밝은미래

9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심사위원상

38회 예테보리국제영화제 5대륙

 

 

 

 

 

 

 

 

이 영화는 생이 부질없고 덧없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 박정범 감독

 

 

 

 

 

 

가끔은 외로움 따윈 아무것도 아닐 만큼 산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찰 때가 있다. 산다라는 말에 먹고 사는 일이 겹쳐질 때면 더욱 그랬다. 간신히 살아내고 있다는 무거움.

 

 

 

 

 

영화 <산다>는 강원도의 어느 된장공장에서 일하는 삼십대 중반의 억센 노동자 정철의 이야기다. 정철의 누나 수연은 정신이 온전치 못해 틈만 나면 가출을 하려 들고, 어린 여자 조카 하나는 피아노를 치고 싶지만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아 힘들어 한다. 정철의 친구 명훈은 수연을 좋아하고 배우가 되고 싶은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 한다. 정철에게는 자신을 좋아해주는 진영이 있지만 주변 관계에 지친 정철은 그녀를 살갑게 대하지 못한다. 그는 악조건 속에서도 틈틈이 재해로 무너진 집을 고친다.

 

 

 

 

 

 

화면 가득 억센 기운을 머금고 마치 이를 악물고 전개되는 듯한 숨막힘을 주는 영화

- 김영진 프로그래머

 

 

 

 

 

<산다>는 그 제목 그대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찾아간다. 자본주의 속 하층민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따라가며 삶에 대한 의문을 놓지 않는다. 해답을 명쾌히 제시할 수 없는, 산다는 것의 의미를 끝까지 놓치지 않으려 끈기 있게 따라붙어 실체를 알 수 없는 답에 조금이나마 다가서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매일 삶을 연명하는 것조차도 버거운 사람, 그럼에도 정철은 삶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투철한 친구다. 살기 위해 일을 하고, 일을 해서 사는 친구

- 박정범 감독 인터뷰 中

 

 

 

빈부의 대립 속, 가지지 못한 자가 치르는 고통의 정점에 선 정철을 보고 있으면 때로 삶은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가까스로 살아내야 하는 통과의례 같다. 절망이나 체념이란 뜻은 아니다. 이 고통이 영원한 끝이 아니라 그 이후를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영화 <산다>가 삶의 희비극적 양상들을 통해 종국에 말하고자 하는 삶의 긍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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