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6.05.10 17:29

17th Jeonju IFF > '만든 이'의 변(辯) > (공식 데일리) 새로운 성장영화를 만들고 싶었다_ <미국에서 온 모리스> 채드 하티건, 마키스 크리스마스

 

 

▲ (왼쪽부터) <미국에서 온 모리스> 마키스 크리스마스 (배우), 채드 하티건 (감독)

 

 

 

누군가의 성장을 지켜본다는 건 자신의 철없던 시절을 보는 것 같아 조금은 쑥스럽지만 대체로 흐뭇하다. 영화의 좋은 소재지만, 전형성을 탈피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미국에서 온 모리스>는 난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성장영화다. 모리스 역을 맡은 마키스 크리스마스를 바라보는 채드 하티건 감독의 흐뭇한 시선을 보며 비결이 무엇이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마키스를 어떻게 발견하고 캐스팅 했나.


하티건 에이전시에 수소문 해 아역을 찾아봤는데 마음에 드는 배우가 없었다. 아역 배우들은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진지하고 어른스러운 경향이 있다. 차라리 아무 것도 모르는 신인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지인이 마키스가 나온 유튜브 영상을 보여줬다. 그냥 형이랑 장난치듯 노는 평범한 영상이었는데 뭔가 특별한 걸 발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표정이 좋았다.

주연으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에 기분이 어땠나.


크리스마스 완전히 흥분됐다! 길을 가던 도중에 소식을 들었는데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내가 사는 곳은 큰 건수가 생겼다는 소문이 퍼지면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조용하게 지냈다. 주연이라는 부담감은 별로 없었다. 사실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긴장해야 하는지도 몰랐던 것 같다. 그냥 연기를 한다는 게 마냥 신기하고 좋았다.

독일에 간 흑인 소년, 축구와 힙합 등 설정이 이색적이다.


하티건 아버지가 아일랜드인이라서 13살까진 유럽에서 살다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과 유럽, 두 지역의 문화가 내겐 다른 듯 익숙하다.
번 영화에서는 미국의 성장영화와 유럽의 성장영화 스타일을 결합해보고 싶었다. 유럽영화들은 현실적이고 진지한 톤인 반면 미국은 유머나 음악을 많이 써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처음 상영하는건데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 기대 된다.

소년 모리스의 롤 모델은 노토리어스 B.I.G. 실제 마키스는 어떤 뮤지션을 좋아하나.


크리스마스 드레이코 더 룰러, Jay 305 등등 너무 많다. 메인 스트림은 아니고 다들 언더그라운드다. 노토리어스 B.I.G는 이번에 작업하면서 많이
들어서 좋아졌다. 따뜻한 톤의 영화다. 화면만 봐도 현장 분위기가 좋았을 것 같다. 하티건 보이는 대로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었다. 촬영 없는 날엔 함께 바비큐도 해먹고 여름캠프에 온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 마키스는 떠날 때 아쉬워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출처_ (씨네21)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 9호
글 송경원·사진 박종덕 객원기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6.05.10 17:20

17th Jeonju IFF > '만든 이'의 변(辯) > (공식 데일리)  그저 인간에 대한 이야기_ <슈발리에> 아티나 레이첼 탕가리 감독

 

 

▲ <슈발리에> 아티나 레이첼 탕가리 (감독)

 

 

 

아티나 레이첼 탕가리의 <슈발리에>는 호화 요트를 타고 낚시여행을 떠난 여섯 남자 친구들이 누가 더 멋지고 훌륭한 남자인가를 두고 게임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다. 철저하게 구성된 이미지들이 단박에 눈을 사로잡을 만큼 아름다운 가운데, 남자다움을 겨루는 것이 그렇듯 이야기에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넘친다. 감독은 이들을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슈발리에>(2015)남자다움을 갖고 인물들이 경쟁하는 이야기다. 당신이 생각하는 남자다움이란 무엇인가?


특별한 정의는 갖고 있지 않다. <슈발리에> 역시 그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동성끼리 벌이는 파워 게임설정을 덧붙인 것뿐이다. <캡슐>(2012)에서는 기숙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두 작품을 통해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보고 싶었다.

이야기가 아닌 이미지로부터 영화를 시작한다고.


작품을 만들 때마다 3가지 정도의 이미지를 생각한다. <슈발리에>는 불분명한 존재들이 물 밖으로 나오는데 바위가 그들을 가로막는 것, 여러 남자들이 한 남자가 잠자는 걸 지켜보는 것, 사람들이 서로의 피부를 벗겨내는 것을 떠올렸다.

캐스팅의 주안점은 무엇인가?


외모보다는 배우들의 실제 성격에 중점을 뒀다. <아텐버그>(2010)에서 아버지 역을 맡았던 반델리스 모우리키스와 다시 작업을 하고 싶어서 이번에도 함께 했다. 친구인 파노스 코로니스는 <비포 미드나잇>(2013)에서 나와 같이 잠시 출연하기도 했다.

장편 데뷔작 <더 쇼 비즈니스 오브 고잉>(2000)부터 줄곧 한정된 공간에 놓인 인물들을 그려왔다.

현장읕 통제하기 쉬워 제한된 공간을 선호했다. 하지만 차기작은 다를 것이다. 공간을 탐험하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도시에게 보내는 송시랄까. 도시를 배경으로 해서 훨씬 개방적인 느낌을 받을 것이다.

5년 만에 새 장편 <슈발리에>를 내놓았다.


새 영화를 만들기 전 자신을 추스르기 위해 오랜 휴식을 갖는다. 2년마다 새 작품을 만드는 건 나와 맞지 않는다. 제작이나 교육은 좋아하고 중요
한 일이라 생각해서 꾸준히 하고 있다. 내년엔 첫 연극 연출작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근래 가장 인상 깊게 본 영화는 무엇인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 잘 만든 블록버스터야말로 가장 많은 실험을 시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조지 밀러는 나의 영웅이다.

 

 

 

 

 

 

 


출처_ (씨네21)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 9호
글 문동명 객원기자·사진 박종덕 객원기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6.05.10 17:15

17th Jeonju IFF > '만든 이'의 변(辯) > (공식 데일리) 예측 불가능한 것에 끌린다_ <베아트리체 없는 보리스> 드니 코테 감독

 

 

▲ <베아트리체 없는 보리스> 드니 코테 (감독)

 

 

 

 

캐나다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드니 코테 감독이 세편의 영화로 전주를 찾았다. 블랙코미디 장르의 매력을 잘 담은 장편 <베아트리체 없는 보리스>(2016), 단편 <여행>(2015)<어쩌면 잠든 사이에>(2015)는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드니 코테 감독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드니 코테 감독은 올해 국제경쟁 심사위원이기도 하다.


데뷔작 <방랑자>2006년 전주국제영화제 우석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디지털 삼인삼색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전주와 인연이 꽤 깊다.


<방랑자>(2005)로 전주에서 받은 상금이 꽤 컸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그 상금 덕에 두 번째 영화 <우리의 사생활>(2007)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전주는 내 영화 경력의 기점이 되는 중요한 도시다.

단편 <여행>은 인디리스보아영화제의 의뢰를 받아 만든 작품이다.


포르투갈 리스본을 주제로 단편을 만들어야 했는데 사실 난 리스본을 잘 모른다. 아는 척 하고 싶지 않아서 고민하다가, 리스본이라는 도시의 구석구석은 잘 알고 있지만 정작 인간관계에는 서툰 여행 가이드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식의 도전을 좋아한다. 그동안 낯선 언어로도 영화를 찍어 봤고, 비전문 배우와도 작업해 봤다. 또 모를 일이다. 내일 누가 전주에 관한 영화를 의뢰하면 만들게 될지도. (웃음)

<베아트리체 없는 보리스>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몸 져 누운 아내를 걱정하면서도 계속해서 바람을 피우는 성공한 남자 보리스의 이야기다. 어떻게 구상한 이야기인가.


지금까지 9편의 장편을 만들었다. 운이 좋게도 성공한 감독 소리를 듣는다.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꾸준히 영화를 만들고 있고,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여행도 한다. 이런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과연 나는 좋은 사람일까. 나는 내 부모형제에게, 여자친구에게 어떤 사람일까. 이 영화는 성공한 아티스트로서의 내가 나에게 던진 질문으로부터 출발했다.

다큐멘터리와 픽션, 단편과 장편의 구분 없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


보통의 감독들은 독립영화로 시작해 상업영화 진영으로 진출하는데, 나는 그렇게 경력을 발전시켜갈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나는 내 커리어를 하나의 벽이라고 생각한다. 그 벽에는 작은 벽돌도 있고 큰 벽돌도 있다. 지금 시점에 단편을 만드는 게 내 경력에 큰 도움이 되거나 의미가 있는건 아니지만 작년에 단편 <어쩌면 잠든 사이에>를 만들었다. 세명의 스탭이 이틀동안 찍어 완성했다. 사람들이 ‘당신의 다음은 도무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곤 하는데, 나 역시 사람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안겨주는 게 좋다.

 

 

 

 

 

 

 


출처_ (씨네21)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 9호
글 이주현·사진 최성열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6.05.10 17:13

17th Jeonju IFF > '만든 이'의 변(辯) > (공식 데일리) 신체와 감각, 에너지의 영화_ 회고전으로 참석한 필립 그랑드리외를 만나다

 

 

▲ 필립 그랑드리외 (감독)

 

 

 

극장용 영화와 영상 설치작품을 넘나드는 필립 그랑드리외의 작업은 이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탐구한다. 그 세계를 좀 더 자세히 탐구하기 위해 필립 그랑드리외에게 오랜 관심을 보내온 김지훈 교수에게 진행을 요청했다. 두 사람이 나눈 철학, 예술, 미학에 대한 길고 열정적인 대화를 옮긴다.
(보다 상세한 기사는 <씨네21> 1054호 특집 기사에 수록됩니다.)



당신의 영화는 이미지 안에 담긴 신체와 감각뿐 아니라 영화의 신체 자체, 이미지의 감각 자체를 탐구한다.


나는 영화가 강력한 예술이라고 믿는다. 영화의 힘은 어두운 방, 침묵, 정지 이미지처럼 신체의 위치가 갖는 구조 못지않게 영화 안에, 영화 자체의 구조 안에 있다. 내레이션, 캐릭터, 스토리 등은 물론 모두 중요하다. 내가 실험영화 자체에 그다지 흥미가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 요소들에 대한 질문은 프레이밍, 지속, 커팅, 조명, 사운드와 관련된 질문, 즉 영화 자체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어야 한다. 캐릭터와 이야기에 접근하는 문제는 감각에 대한 문제다.

당신의 아이디어는 앙토냉 아르토, 질 들뢰즈, 모리스 메를로-퐁티, 자크라캉의 프랑스 현대철학과 긴밀하게 연관된다.


그 모든 사상가들이 각각 다른 측면에서 나의 영화에 중요하다. 가령 들뢰즈의 철학은 강도와 정동에 대한 질문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시네마 1-운동-이미지> <시네마 2-시간-이미지> 못지않게 프란시스 베이컨에 대한 저서인 <감각의 논리>도 흥미로웠다. 불가능성으로서의 실재라는 라캉의 정신분석학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 모든 철학자들의 지적, 개념적 질문들과 영화에 대한 질문들을 흥미롭게 여기고 내 영화가 그것들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영화를 만드는 것은 다르다. 영화를 구상할 때는 철학자들의 개념과 사유를 의식하지만, 영화 제작 중에는 스스로의 느낌, 감각, 인상 속에서 작업한다.

일부 평론가들은 당신의 영화를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와 비교하기도 한다.


물론 내 영화는 여타 영화들보다는 린치의 영화들과 훨씬 가깝다. 그는 놀라운 감독이며 <로스트 하이웨이>(1996),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를 매우 좋아한다. 그렇더라도 린치 역시 재현의 질문, 미장센의 질문 안에서 작업한다. 비록 린치의 영화들에서 시공간이 처음과 끝이 연결되는 곡선처럼 표현되지만 내러티브가 구축하는 시공간이라는 차원에서는 여전히 고전적이다. 내 영화는 보다 혼돈스럽고 불편한 세계 안에 있고 그 세계에 어떻게 접근하는가를 탐구한다.

 

 

 

 

 

 

 

 

 


출처_ (씨네21)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 9
글 김지훈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학부 교수·정리 송경원·사진 최성열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6.05.10 17:09

17th Jeonju IFF > '만든 이'의 변(辯) > (공식 데일리)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감정_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 이성강 감독

 

 

▲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 이성강 (감독)

 

 

 

국내창작 극장애니메이션의 어려움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시장은 오해와 편견으로 가득 차 있고 제작환경은 열악하며 투자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장편극장애니메이션이 가끔씩이라도 나오는 건 대부분 창작자의 의지 덕분이다. 이성강 감독은 <마리 이야기>(2001) <천년여우 여우비>(2006)등으로 국내창작 애니메이션의 길을 닦아온 대표주자 중 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또 한 번 신작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이하 <카이>)을 들고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고 사명감이나 인정에 호소하는 작품은 결코 아니다. <카이>는 재미있다. 어린이의 눈높이를 이해하고 성인관객의 호흡도 놓치지 않는다. 균형을 맞추는 게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다. 조금 어둡고 어렵다는 우려도 있는데 이 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감정선이라 생각한다.2007년에 시작된 <카이>의 기획이 성사되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끝내 완성시킬 수 있었던 건 이야기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이전 작품들이 서정성에 힘을 기울였다면 이번엔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속도와 리듬에 집중했다. 온 가족이 함께 봤으면 좋겠다. 서로 공감하고 외로움을 나누려는 마음들을 발견해 가시길 바란다.눈은 즐겁고 마음은 따뜻해지는 애니메이션 <카이>는 그렇게 태어났다.

 

 

 

 

 

 

 

 


출처_ (씨네21)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 8호
글 송경원·사진 최성열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6.05.09 16:55

17th Jeonju IFF > '만든 이'의 변(辯) > (공식 데일리) 모든 인물에게 귀 기울이는 시간_ <해피 아워> 프로듀서 노하라 타다시

 

 

▲ <해피 아워> 노하라 타다시 (프로듀서)

 

 

 

<해피 아워>(2015)의 시나리오는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각본가 타카하시 토모유키, 프로듀서 노하라 타다시가 함께 썼다. 감독과 프로듀서는 영화
시작 전, 한 워크숍에서 지금의 영화 속 배우들을 만났고, 그들 각각의 삶이 담긴 러브레터를 수집해 영화를 기획했다. 노하라가 틀을 짠 것을 하
마구치가 영화적으로 구성하고 마지막으로 타카하시가 정리를 맡았다. 세 남자가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는 과정이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 하지만 배우들의 피드백을 듣고 수많은 수정을 거쳐 지금의 영화가 됐다. 노하라에게 하마구치는 어떤 상황이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감독이다. 현장 컨트롤과 배우들의 케어를 담당했던 그에겐 분명 어려운 방향이었지만, 프로듀서를 비롯한 촬영현장의 모두가 영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것을 주장하는 감독을 존중했다. 317분이라는 어마어마한 러닝타임 역시 마찬가지다. 관객에게 더 편히 닿기 위해 3시간 정도로 줄이자는 주변 의견에도 영화 속 인물들의 삶을 모두 끌어안기 위해 애초의 방침을 고수했다. 연출작 <엘리펀트 러브>(2009)를 선보이기도 했던 노하라는 <해피 아워> 이후에도 여전히 3,40대의 문제에 사로잡혀 있다. 그래서 차기 연출작으로 3.11 동일본대지진이 근본에 깔린 가벼운 로멘스를 구상 중에 있다고.

 

 

 

 

 

 


출처_ (씨네21)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 8호
글 문동명 객원기자·사진 최성열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6.05.09 16:48

17th Jeonju IFF > '만든 이'의 변(辯) > (공식 데일리) 용감하고 새로운 영화에 만장일치 국제경쟁 심사위원_ 장 프랑수아 로제, 드니 코테, 정재영, 오승욱, 아티나 레이첼 탕가리

 

 

▲ (왼쪽부터) 정재영, 오승욱, 장 프랑수아 로제, 아티나 레이첼 탕가리, 드니 코테

 

 

 

17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심사를 맡은 5명의 심사위원을 만났다. 장 프랑수아 로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수석 프로그래머, 캐나다 퀘벡 영화계를 대표하는 드니 코테 감독, <아텐버그> <슈발리에> 등을 연출한 그리스의 아티나 레이첼 탕가리 감독 그리고 <무뢰한>의 오승욱 감독과 배우 정재영이 심사총평을 들려주었다.


국제경쟁 10편의 작품을 보면서 어떤 영화들을 발견하고 싶었나.


장 프랑수아 로제 나를 놀라게 하는 영화를 만나고 싶어서 사전에 그 어떤 정보도 구하지 않았다. 동시대의 비전을 잘 담아낸 작품을 찾고 싶었다.
오승욱 영화가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감독은 어떤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는가를 심사기준으로 삼았다. 그런데 심사를 하면서 좀 힘들었다. 액션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런 영화들이 없어서. (웃음)
정재영 어떤 영화를 발견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새로운 영화를 발견하길 기대하면서 영화를 봤다.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라면 어떤 장르의 영화든 상관없었다.

솔직한 총평을 부탁한다.


드니 코테 어제 심사 회의가 굉장히 빨리 끝났다. 모두가 동의한 영화는 4편이었다. 우리는 주로 이 4편의 영화를 논했다. 1등과 2등은 만장일치였고 3등과 4등은 의견이 갈렸다. 사과와 바나나 둘 중 하나를 비교하는 것처럼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로 3등과 4등이 결정됐다. 한 영화는 아주 컨트롤이 잘 돼있고 비전이 분명한 영화였고, 다른 한편은 체험하고 몰입하게 하는 영화였다.
장 프랑수아 로제 나라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직업도 다른 다섯명의 생각이 일치했다는 것이 마법 같았다. 물론 우리의 선택을 받지 못한 영화가 나쁜 영화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강력한 영화들이 있었고 그 영화에 대한 평가가 일치했다. 그것을 통해 영화 언어가 가진 보편성, 영화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아티나 레이첼 탕가리 영화는 영화의 언어로 말을 해야 하는데 저널리즘의 성격을 강하게 띤 작품들도 있었다. 우리가 선택한 영화들은 단순하지만 심오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었다.
정재영 배우들의 연기 또한 주의 깊게 봤다. 유명 배우도 아니고 전문 배우도 아닌데 저렇게 진심으로 연기를 하는구나 싶어서 영화를 보며 반성을 많이 했다. (웃음)

최종 선택은 받지 못했지만 지지하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아티나 레이첼 탕가리 특정 작품을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다만 모든 감독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전하고 싶다. 나 역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기에, 경쟁이 사람을 의기소침하게 만든다는 것을 잘 안다. 언급 되지 않았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 다만 우리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TV쇼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저널리즘을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영화적인 순간을 창조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심사를 마친 소감은.


드니 코테 전주영화제는 실험적이고 용감하고 급진적인 영화들이 상영되는 영화제라고 생각한다. 전주영화제에 초청됐던 지난 2008, 2010년에는 확실히 그랬다. 올해는 그런 색채가 좀 옅어진 것 같기도 하다. 영화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수 있는 영화들이 더 많이 소개되길 바란다.
아티나 레이첼 탕가리 어떤 게 실험영화고 주류영화냐 논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구분이 필요 없는 매력적인 영화들을 지금까지 전주영화제는 소개해왔다. 액션영화도, 코미디영화도 얼마든지 색다르게 만들어질 수 있다. 버스터 키튼과 찰리 채플린이 대중의 인기를 누리면서도 급진적인 영화를 만들었던 것처럼.
오승욱 영화를 보면서 잘 잔다. 이번엔 잘 수 없었다. 만약 뭔가 이상한 영화를 보고 있는데 그런 영화가 전주에서 상을 받으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두눈 부릅뜨고 봤다. 내가 동의할 수 없는 영화를 다른 심사위원들이 지지한다면 반대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한숨도 못자고 영화를 봤다. (웃음)
정재영 전주영화제에 10년만에 왔다. 출연작이 영화제에 초청되지 않으면 영화제를 잘 찾지 않게 되는데 이번엔 정말 많은 영화들을 봤다. 의무적으로 보는데도, 마음이 정말 좋았다.

 

 

 

 

 

 


출처_ (씨네21)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 8호
글 이주현·사진 박종덕 객원기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전주국제영화제 공식블로그 JIFF 2016.05.09 16:43

17th Jeonju IFF > '만든 이'의 변(辯) > (공식 데일리) 부유층의 위선에 비친 아르헨티나_ <우아한 나체들>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

 

 

▲ <우아한 나체들>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주에서 만난다. 데뷔작 <전쟁을 준비하라>(2015)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은 두 번째 장편 <우아한 나체들>로 올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전주가 발견하고 전주가 주목하는 그는 아르헨티나와 오스트리아를 오가며 현대인의 부조리한 삶을 대담한 필치로 묘사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지원하고 뽑힌 과정이 궁금하다.


오스트리아, 남미에서 먼저 펀딩을 받았고 워낙 독특한 소재라 가능할지 반신반의 했다. 지원 후 승인이 나자마자 일정에 맞춰야 했기 때문에 촬영팀을 꾸려 6개월 만에 완성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가 아니면 2,3년은 더 걸렸을 것이다. 제작 자체보다 사실 펀딩이 더 어렵고 긴 시간과의 싸움 아닌가.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부촌 내부의 나체촌이라는 소재가 이색적인데, 관객들의 반응은 어떤 것 같나.


2주 전에야 완성했기 때문에 우리도 스크린에서 이번에 처음 보는 상황이다. 관객들의 첫 인상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진짜 저런 곳이 있냐며 생소하게 느끼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았지만 전반적으로는 진지한 고민과 다양한 질문이 나와서 만족스럽다.

오스트리아 출신인데 아르헨티나에서 첫 장편 작업을 했다. 두 번째 영화도 아르헨티나의 부촌을 배경으로 한다.


장소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다. 아르헨티나 영화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함께 작업하는 친구들도 그 쪽에 많다. <우아한 나체들>의 부촌은 1년 전에 발견해서 염두에 두고 있었다. 완벽하게 구분된 부유층의 위선적인 삶 속에서 아르헨티나의 현재를 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원래 사회 현상에 관심이 많다. 다음 영화는 오스트리아에서 작업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도 사회적 갈등이 적지 않다. 이번 여름을 오스트리아에서 보내며 구체적인 방향을
정할 것 같다.

원제는 The Decent(품위 있는)이다. 번역제목인 <우아한 나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 마음에 든다! GV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다. (웃음) 처음 들었을 때 우리 쪽 사람들 모두 흥분했다. 주제를 잘 표현해줘 아주 만족하고 있다.

 

 

 

 

 

 

 

 

 

출처_ (씨네21)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 8호
글 송경원·사진 최성열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티스토리 툴바